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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하여라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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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14 조회수376 추천수5 반대(0) 신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우심을 빌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시편119,147).

 

10월13일 어제 이태리의 젊은 교회 지도자들인 고등학생들의 모임 첫날에 교황님이 보낸 메시지 핵심 내용이 멋졌습니다.

 

“꿈은 크게, 하느님 역시 그렇다!(Dream big, God does too!)”

 

꿈의 하느님, 희망의 하느님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저절로 꿈의 사람, 희망의 사람이 됩니다. 지금 우리가 평화롭게 지내는 이 시간에도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에서는 비참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7일째 전투에서 1만여명의 사상자에 이르고 있습니다.

 

참 역설적인 것이 전쟁하는 나라 모두가 유일신 하느님을 믿는 나라들입니다. 참으로 꿈의 하느님, 희망의 하느님을 믿는다면 결코 이런 비참한 전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원대하고 영원한 꿈이, 희망이 무엇입니까? 하나, 단 하나 평화입니다. 누구나 소망하는바 평화의 꿈인데 참 역설적으로 인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참 역설적이게도 대부분 하느님을 믿는 나라들이 그렇게 전쟁을 많이 합니다. 모든 전쟁이 영적 전쟁으로 바뀐다면 얼마나 좋고 바람직할까요!

 

아마 종교간의 평화공존이 한국처럼 잘 되는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이 또한 우리의 자랑입니다. 이런 하느님 평화의 꿈을 앞당겨 실현하며 살아가는 곳이 여기 가톨릭의 요셉 수도원입니다. 그리하여 “평화의 집”이란 피정집 명칭도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평화를 찾아, 그리스도의 평화를 목말라 평화의 집, 기도의 집, 주님의 집인 수도원을 찾는지요!

 

요즘 그동안 계속해서 읽은 매일미사 제1독서는 에즈라, 하까이, 즈카르야, 느헤미아, 바룩, 요나, 말라기, 요엘의 말씀으로 모두가  바빌론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이후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예언자들입니다. 예언자들의 궁극적 특징은 하느님의 꿈을, 하느님의 희망을 그대로 대변한다는 것입니다. 

 

칠흑같은 절망의 현실에서도 결코 하느님의 꿈을, 하느님의 희망을 선포하고 노래하며 살았던 꿈과 희망의, 생명과 빛의 예언자들이었습니다. 오늘로서 요엘서는 끝나고 다음 월요일부터 제1독서는 신약으로 넘어갑니다. 오늘 요엘서의 빛나는 희망의 대목입니다.

 

그날에는 

산마다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언덕마다 젖이 흐르리라.

유다의 개울마다 물이 흐르고

주님의 집에서는 샘물이 솟아

시팀 골짜기를 적시리라.”

 

이 거룩한 미사를 드리는 오늘이 그날입니다. 그날의 평화를 오늘 앞당겨 살게 하는 미사은총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꿈, 하느님의 희망을 앞당겨 살아갑니다. 무엇보다 우선적인 것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를 사랑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듯 모든 수행을 사랑합니다. 수행덕목들뿐 아니라 성 마리아와 성 요셉을, 모든 성인들과 모든 이웃을, 삶을, 자연을, 모든 피조물을, 진리를, 말씀을, 모두를 사랑합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그 대표적 인물입니다. 베네딕도 규칙 4장 “착한 일의 도구들은 무엇인가”는 76절까지 계속되며 첫절은 하느님 사랑입니다.

 

“첫째로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라”라는 1절입니다. 그리고 41절은 “자신의 희망을 하느님께 두라”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 희망을 둘 때 비로소 참행복입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시편131,3) 말씀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니 누구나에게 공평히 열려있어 선택할 수 있는 참행복입니다. 시편의 두 고백도 생각납니다.

 

“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16,2).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주님, 저의 힘이시여.”(시편18,2)

 

우리가 배운 모든 참행복은 하느님께 있음을 봅니다. 엊그제 화답송 후렴도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주님을 신뢰할 때, 참행복이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은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에서 보다시피 우리의 참기쁨도 주님께 있음을 봅니다. 여기서 연유한 제 행복기도 다음 대목입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주님과 함께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그러니 참행복은 우리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사랑의 주님을. 희망의 주님을, 평화의 주님을 선택하여 주님의 말씀대로 살 때 참행복입니다. 이래서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이란 고백도 나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역시 참행복에 대한 내용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

 

참행복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참행복을 선택하여 살 수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노력에 항구할 때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말씀을 사랑하여 듣고 지키는데 한결같이, 끊임없이 항구한 열정과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단 두절로 짧습니다만 참행복의 비결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어떤 여자와 주님이 주고받은 대화가 흡사 불승들의 선문답같고, 사막교부들의 언행록에 나오는 제자와 스승이 주고 받은 대화처럼 긴 여운을 남깁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잘 난 자녀를 둔 어머니에 대해 선망하는 마음은 인지상정, 모든 어머니의 공통적 심정일 것입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이 질문했던 어머니는 물론 시공을 초월하여 주님을 사랑하여 찾는 모든이들에게 희망과 구원을 주는 복음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오히려’란 말마디에 주목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다하지 못한 말씀을 제가 보완합니다. 그대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심중을 반영하는 묵상이란 확신이 듭니다.

 

-“내 어머니 성모 마리아는 행복한 분입니다. 그러나 나를 낳은 육신의 어머니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켰기에 행복합니다. 사실 내 어머니 성모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지킨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내 어머니 성모 마리아야 말로 시종여일 ‘예스-맨(yes-man)’으로 ‘순종의 사람’이었고 끊임없이 한결같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켰으며 평생 저와 함께 했습니다. 

 

여러 어머님들 참으로 행복하고 싶습니까? 참행복은 순전히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제 어머니 성모님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제 어머니 성모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지키십시오. 참행복의 비결입니다. 당신의 자녀들은 바로 당신의 이런 모습을 고스란히 보고 배울 것입니다. 나도 성장과정중 성모 마리아 어머님의 이런 모습을 배웠고 지금도 배웁니다.‘-

 

육신의 어머니가 그리울 때마다 성모님을 생각하며 어머니 은혜 노래중 어머니를 성모님으로 바꿔 불러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높고높은 하늘이라 말들하지만, 나는나는 높은게 또 하나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성모님은혜 푸른하늘 저보다도 높은것같애

 넓고넓은 바다라고 말들하지만, 나는나는 넓은게 또 하나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성모님은혜, 푸른바다 저보다도 넓은것같애“

 

참행복은 모두에게 공평히 활짝 열려 있는 선택입니다. 인간의 본질은 탐욕도 무지도 허무도 아닌 사랑이요 말씀입니다. 사랑과 말씀이 인간의 본질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사랑하듯 말씀을 사랑하여 자나깨나 깨어 말씀을 듣고 지키는 공부에 온힘을 다할 것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런 참행복을 살 수 있도록 우리의 하느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북돋아 주십니다.

 

"주님 사랑 우리 위에 꿋꿋하셔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셔라. 할렐루야."(시편117,2).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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