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떻게 살아야 하나?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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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3-10-18 | 조회수508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주님의 제자이자 복음 선포의 사도로-
“주님은 가시는 길마다 의로우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시편145,17).
어떻게 살아야 하나? 답은 하나입니다. 교회에 속한 믿는 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교회의 사람,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람, 하느님의 사람으로, 안으로는 주님의 제자이자 밖으로는 복음 선포의 사도인 선교사로 사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 성 루카 복음 사가 축일에 은혜로이 확인하는, 주님께 불림받은 자, 파견된 자로서의 우리의 복된 신원이자 존재이유입니다.
삶은 선택입니다. 행복 역시 선택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신원을 자각하여 하루하루 날마다 선택하여 살 때 아름답고 자유롭고 풍요롭고 행복한 삶입니다. 바로 그 좋은 본보기가 오늘 기념하는 성 루카 복음 사가요, 제1독서 ‘티모데오에게 보낸 둘 째 편지’의 주인공 성 바오로요, 여기 독서에서 언급되는 오늘 기념하는 성 루카 복음 사가입니다.
그리고 10월 ‘묵주기도 성월’ 첫날, 10월1일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873-1897)가 그 좋은 모범입니다. 예전에는 포교사업의 수호자 성녀 대축일로 지냈습니다. 성녀 탄생 150주년을 맞이한 올해 교황님의 53개 항목들로 이뤄진 “사도적 권고”중 감동적인 대목과 마지막 기도문도 나눕니다. 교황님이 얼마나 성녀를 귀히 여기며 사랑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오, 예수님, 나의 사랑, 나의 성소, 마침내 나는 그것을 발견했습니다. 나의 성소는 사랑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교회 안에서 내 자리를 발견했습니다. 나에게 이 자리를 주신 분은 오 나의 하느님 당신이십니다. 나의 어머니이신 교회의 심장안에서 나는 사랑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꿈은 실현될 것입니다.”(제39항 후반부)
그대로 우리의 고백으로 삼아도 참 좋을 성녀의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이런 주님께 대한 열렬하고 한결같은 사랑이 주님의 제자이자 사도인 우리의 우선적 자질이자 조건입니다. 이어 마지막으로 바치는 교황님의 아름다운 고백기도입니다.
“사랑하는 성 데레사여! 교회는 복음의 빛을, 복음의 향기를, 복음의 기쁨을 반사할 것을 필요로합니다. 우리에게 당신의 장미꽃들을 보내주소서. 당신처럼 되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안에 머물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날마다 당신의 거룩함의 ‘작은 길(little way)’을 닮게 하소서. 아멘”(제53항)
오늘 기념하는 성 루카 복음 사가와 제1독서의 성 바오로 사도의 탁월한 주님 사랑 역시 참 놀랍습니다. 늘 주님과 함께 사셨던 성인들이요, 언제 어디서나 이들의 영원한 정주처는 주님이였습니다. 제1독서에 소개되는 바오로의 모습입니다. 얼마나 주님과 깊이 결속된 친밀한 우정관계인지 깨닫습니다. 모두 다 떠난 뒤에도 끝까지 바오로와 함께 하신 주님께 대한 고백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늘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제1독서에 “루카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 짧게 언급되는 구절에서 정말 성 바오로에게 루카는 얼마나 ‘의리의 협조자이자 동역자’인지 깨닫게 됩니다. 다시 안티오키아의 그리스인 의사였던 루카의 자랑스런 행적을 소개합니다. 말 그대로 지칠줄 모르는 열정의 복음 선포의 일꾼이었습니다.
성인은 51년에 있었던 사도 바오로의 제2차 선교여행을 수행하며 힘껏 도왔고, 57년까지 필리피에 머물면서 공동체를 지도한후 성 바오로의 제3차 선교여행때도 동반합니다. 성 바오로가 카이사리아의 감옥에 갇혔을 때도, 로마로 호송되어 감옥에 갇히고 재차 갇혔을 때도 늘 곁에 있었던 의리의 협조자 루카였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성인은 성모님을 만나 뵈었고 맨처음 성모님의 초상화도 그렸다 합니다. 그래서 루카복음서에서 성모님을 실감나게 묘사하는가 봅니다.
성인은 루카복음서에 이어 사도행전을 썼으며, 여기서 전반부는 성 베드로에 집중했고 후반부는 성 바오로에 집중하지만, 놀랍게도 정작 자신에 관한 구절은 하나도 찾을 수 없을만큼 겸손함을 견지한 성인이었습니다. 성인은 성 바오로의 순교이후 온갖 고난을 참아내며 주님을 섬기다가 84세를 일기로 순교로 마감했다는 전승입니다. 사실 성인들은 순교와 상관없이 한결같이 고난으로 점철된 순교적 삶에 항구했기에 모두 순교자로 인정해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성 루카는 복음서에서 자비와 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에 대해 특별히 강조했으며 의사와 화가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습니다. 성경에 언급된 네 생물에서 유래한 상징에 의하면 성 루카는 황소의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성인의 침착하고 강인한 성격과 주님과 사도 성 바오로를 위한 희생과 충직함을 상징합니다.
언젠가 평신도 신학자인 김근수 요셉 형제님의 “신부님의 강론 스타일은 루카와 같습니다.”라는 극찬에 고무된 적이 있는데, “소(牛)띠”인 저이기에 마음 깊이 받아들이며 흡족해 한 기억이 선명합니다. 우보천리牛步千里, 호시우행虎視牛行은 제가 좋아하는 말마디입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소와 소나무이고 저 또한 그렇습니다. 제가 소씨라면 성명은 무조건 소나무로 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신학자 형제님이 주신 제 강론에 대한 평, 넷은 제가 늘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습니다.
1.쉽다. 2,깊다. 3.아름답다. 4.울림을 준다.
역시 19년전 2004년 전반기 로마에서 3개월 동안의 양성장 연수에서 10편의 제 영문 강론에 대한 미국의 트라피스트 수도승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베네딕도회 수녀의 종합평 역시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습니다.
1.Simple(단순하다) 2.Practical(실천적이다) 3.Collorfull(다채롭다) 4.Good messages(좋은 가르침을 준다)
강론도 삶도 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믿는 이들이라면 자주 확인하여 신원을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수도자로 하면 안으로는 제자, 밖으로는 사도, 안으로는 수도승, 밖으로는 선교사입니다. 분리된 것이 아니라 관상과 활동처럼 한 실재의 양면을 뜻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불림받아 주님곁에 제자로 머물던 일흔 두제자들이 세상에 파견됩니다. 그대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수확할 밭은, 복음선포의 장은 바로 오늘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입니다. 수확할 밭의 일꾼을 청하기에 앞서 내 친히 주님의 일꾼이 되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살 때 주님은 선물처럼 당신 일꾼을 보내 주실 것입니다. 이리떼 세상 가운데 양들 같은 순수와 열정의 주님의 일꾼들이자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들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예수님파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돈주머니도 여행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일꾼이자 주님의 전사인 사도요 선교사는 하느님의 섭리와 이웃들의 환대에 의존한 ‘무소유의 전사’, 또 주님의 평화를 선사하는 ‘평화의 전사’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사도이자 선교사이며 주님의 전사인 우리들은 하느님 나라의 꿈을, 비전을 지닌 사랑의 전사임을 깨닫습니다.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지 말고, 어느 곳에 머물든 그곳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하고 말하여라.”
그대로 이는 하느님 나라의 꿈이 실현된 제자들인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죄도많고 병도 많고 이리떼 괴물들도 많은 세상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나라의 선포에 앞서 주님의 힘으로, 성령으로 완전무장하여 내 친히 내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 나라가 되어 살면서 주님의 평화와 주님의 치유를 선물하는 것입니다.
주님 친히 하느님 나라의 현존이 된 우리를 통해 세상에 평화를, 치유를 선물하십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치유의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 모두 힐링하시어 세상에 당신 평화의 전사로 파견하십니다. 미사야 말로 주님의 참 좋은 힐링센타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시편145,18).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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