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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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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27 조회수611 추천수4 반대(0)

한국 성지순례 중에 각 지역마다 사도로 존경받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에는 제주도 출신의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를 제주도의 사도라고 이야기합니다. 김기량 순교자는 1857년 중국 광동 해역까지 표류하다가 영국 배에 구조되어 홍콩 파리 외방전교회에서 때마침 휴양 중이던 조선 신학생 이만돌 바울리노에게 교리를 배워 그해 531일 루세이유(Rousseille) 신부로부터 영세를 받아 입교하였습니다. 이듬해 우리나라 국경인 의주부를 거쳐 귀국해 이 바울리노가 전해 준 서한과 안내 정보를 가지고 많은 어려움과 고생을 겪으며 교우촌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교우촌에 도달하여 최양업 신부를 만났습니다. 최양업 신부님은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성실함과 그의 신앙에 대한 열성을 보고는 그가 제주도의 훌륭한 사도가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1866년 병인박해가 한창일 무렵, 김기량은 세례 받을 준비를 마친 예비 신자들을 데리고 가족들과 함께 육지로 나갔다가 포졸들에게 체포되었습니다. 1866년 통영 관아에 이송된 그는 문초를 받는 과정에서 떳떳이 신앙을 고백하고 함께 이송된 교우들에게 치명할 것을 의연히 권면하였습니다. 제주 출신의 첫 신자인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는 장렬하게 순교하였습니다. 김기량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어와 벗님네야 치명길로 횡행하세. 어렵다 치명길이야 평생소원 사주모요 주야 앙망 천당이로다. 펠릭스 베드로는 능도 주대전 하옵소서.” 이렇게 교회는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를 제주의 사도라고 이야기합니다.

 

거제도에는 거제의 사도 윤봉문 요셉이 있습니다. 거제도는 예로부터 유배지였습니다. 이 고장에 복음이 전해 진 것은 병인박해 때 부산 영도에서 피난하여 온 윤사우 다니슬라우에 의해서입니다. 윤봉문은 바로 윤사우의 둘째 아들입니다. 윤봉문은 1851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 부친을 따라 피난생활을 했습니다. 그들이 거제도로 들어간 것은 1868년경입니다. 그들 가족은 우연한 기회에 옥포에서 동수로 있던 진진부와 인연을 맺고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훗날 윤봉문은 전진부의 사위가 되었습니다. 복자 윤봉문 요셉은 거제의 사도로 교회 회장직을 맡아 신자들을 모아 교리를 가르치고 붓 장사를 하면서 전교에 힘썼습니다. 순교자 윤봉문은 신자들을 모아 교리를 가치고 전교에 힘쓰는 한편 자신의 수계에도 열심이었습니다. 188711월 병인박해 후 처음으로 당시 대구 본당 초대 신부였던 로베르(Robert) 신부가 판공성사를 주기 위해 거제를 방문하자 그는 자신이 가르치던 예비신자 15명을 영세 입교시켰습니다. 그러나 한 달 후 뜻밖에도 이 지역에는 공식적인 박해가 아닌 사사로운 탄압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순교자는 칡넝쿨로 발목을 얽어 끌고 갔기에 살이 뭉개지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거제의 사도 윤봉문 요셉은 188822037살의 나이로 순교하였습니다. 조선의 초대 교회에는 이밖에도 호남의 사도 유항검 아우구스티노가 있고, 내포의 사도 이존창 루도비코가 있습니다. 이런 사도들의 열정과 신앙이 있었기에 모진 박해와 환난 속에서도 교회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 동북부의 한인 천주교회에도 뉴욕에는 정욱진 토마스 신부님과 뉴저지에는 박창득 아우구스티노 몬시뇰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1970년대 초반에 이민자들을 위한 공동체를 설립하였습니다. 정욱진 토마스 신부님의 헌신과 열정으로 뉴욕에는 퀸즈 정하상 성당, 베이사이드 성당, 우드사이드 성당, 브루클린 성당, 롱아일랜드 성당이 생겨났습니다. 사제성소에도 관심을 기울여서 많은 젊은이들이 사제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10여 명 이상의 1.5세 사제들이 사목하고 있습니다. 박창득 아우구스티노 몬시뇰의 헌신과 열정으로 뉴저지에는 메이플우드 성당, 데마레스 성당, 103위 성당, 마돈나 성당, 마이클 성당이 생겨났습니다. 사제성소에도 관심을 기울여서 많은 젊은이들이 사제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20여명 이상의 1.5세 사제들이 사목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욱진 토마스 신부님과 박창득 아우구스티노 몬시뇰은 뉴욕과 뉴저지의 사도라고 생각합니다. 신부님들과 함께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며 힘들게 공동체를 가꾸었던 교우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민 초기에 한인 공동체를 위해 헌신했던 교우들 역시 뉴욕과 뉴저지의 사도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사도 시몬과 유다(타대오) 성인의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불러 주셨던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라 갔고, 주님의 품을 그리워하며 거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었습니다. 사랑하고 살기에도 부족한 인생입니다. 나누고 살기에도 바쁜 인생입니다. 늘 감사드리고, 항상 기도하고, 언제나 기뻐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들 또한 각자 삶의 자리에서 사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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