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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강론 묵상(2023. 1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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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류상현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02 조회수347 추천수2 반대(0) 신고

유튜브 동영상 : https://youtu.be/IDt_Bu0hRQs

<왜 옆집 아저씨가 돌아가셔도 슬프지 않은데 내 강아지가 죽으면 슬플까?>

 

주교님들이 오셔서 집전해 주신 교구 위령 미사 중 한 분이 쓰러지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각자 대응하는 방식이 조금씩은 달랐습니다. 성찬례 때 그랬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오신 신자분들 중에 의사나 간호사를 찾아야 했습니다. 성체를 영하는 시간에 마이크로 공지를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부님들은 미사 분위기를 망치더라도 한 사람을 살리는 길을 택했습니다. 마침 방송을 듣고 지나가시던 어떤 분에 뛰어 올라왔습니다. 의사셨습니다. 그래서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미사에 참례하신 분은 그 쓰러진 모르는 분을 형제처럼 대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자기 아들이나 가축이 우물에 빠지면 안타깝게 느끼지만, 이웃이 그러한 처지에 처했는데도 자비심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개를 키웠을 때 개가 사라졌을 때는 매우 가슴이 아팠지만, 이웃의 누군가가 돌아가셨다고 해도 그만큼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사고로 피 흘리는 사람을 보았지만, 신고하면 할 만큼 했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쳐버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사람이 형제로 보이지 않았을까요? 언젠가 어떤 남자 청년이 자기 강아지가 자전거 바퀴에 걸려 죽은 것을 보고는 피 흘리는 강아지를 안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길옆에 있던 우리는 혀를 쯧쯧 차기는 하였지만, 그만큼 슬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 사람도 그 강아지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청년은 사랑이 아주 많은 사람일까요? 강아지가 죽은 것을 보고 슬퍼한다고 그 사람에게 사랑이 많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 강아지에게 그만큼 사랑을 많이 주었겠지만, 불쌍한 이웃에게는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생명체를 연결해주는 것은 사랑입니다. 강아지에게는 주인이 준 사랑이 들어있습니다. 또 주인 마음에는 강아지가 받은 사랑에 보답한 사랑이 들어있습니다. 사랑이 상대의 감정을 내가 느낄 수 있게 이어줍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내가 꼭 사랑을 주고받은 대상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요? 모든 사람을 사랑하려면 모든 존재를 창조하신 분께 사랑을 받고 그분을 사랑하면 됩니다. 영화 아바타에는 마더 트리가 나옵니다. 마더 트리는 그 생명력으로 모든 나비족에게 생명을 주고 또 그들로부터 생명을 받기도 합니다. 나비족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죽은 한 인간을 살리기 위해 자신들의 생명을 마더 트리에 주고 마더 트리는 그 인간에게 새 생명을 주며 살려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창조하신 분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먼저 부모를 사랑하고 부모와의 통교가 이루어지면 형제도 사랑합니다. 내가 형제를 사랑하지 않으면 부모의 마음이 아픈 것을 사랑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형제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부모의 마음을 느끼기 때문에 형제를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치 마더 트리와 같습니다. 생명나무이고 성체로 우리를 살리십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성체를 영하지 않더라도 하느님으로부터 존재와 사랑을 받지 않은 생명체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개미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창조자의 마음을 그대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마더 데레사가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그분 덕분으로 많은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게 된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왜 예수님을 먼저 사랑하고 그분과 통교하지 않으면 이웃을 사랑할 수 없는지의 이유입니다.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우리 마더 트리인 그리스도를 사랑합시다. 그러면 모든 이들, 모든 존재가 우리 형제처럼 보이게 될 것입니다.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님을 사랑한다면. 이웃을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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