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노동은 움직이는 것의 원초적 행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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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 작성일2023-11-17 | 조회수149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초등학교도 안나오신 아버지,어머니께서는 노동으로 품팔이를 하여 우리 5남매를 키웠습니다. 시골에서 우리집은 송곳을 꽂을 땅조차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군생활을 카츄사에서 근무를 하였습니다. 훗날 저는 아버지께 ‘차라리 군에서 말뚝을 박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라는 말을 은연중에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카츄사를 가셨는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에 전우들과 사진을 찍은 것을 가만히 들여다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학교 생활기록부에 아버지의 직업을 쓰라고 해서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더니 노동이라고 적으라고 했습니다. 다들 농업인데 우리는 땅이 없어 이런 저런 날품팔이를 하니까 그런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얼마나 챙피했는지 모릅니다. 뭐 지금에서야 노동이 직업중에서 제일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심정이오만 그 당시에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생소하게 직업이 노동이라고 하면 북한이 노동당이니 하는 것이니 무슨 큰일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북한에 추종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그 와중에서도 아버지께서는 “내가 너들 굶기지는 않았다.” 라며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제 저도 나이를 제법 먹고 살다보니 그런 날들을 돌이켜볼때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말이 중요하다지만 북한의 사상과 비슷하다고 여긴 직업이 노동이라고 하신 아버지께서 저의 초등학교 졸업식날 애국가가 나오자 아버지께서는 멈추어서서 가슴에 손을 얹고 계셨다고 선생님은 칭찬을 아주 많이 하셨습니다. 배움이란 이런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상이 뭐고 하는 것들은 어디로 가고 “나의 직업은 노동이요.”라고 당당히 말하는 것들은 요즘의 우리나라의 실태입니다. 자랑스럽게 “난 직업이 노가다요.” 하는 이들을 보며 저는 더욱 침착해집니다. 오히려 그런 일거리도 충분치 않음을 봅니다. 어떤이들은 그런 직업은 외국의 노동자들 것이라며 당연하다는 말들을 합니다, 손과 발에 굳은살이 배겨 어쩌다 쉬는 날일때면 아버지는 칼로 그 껍질을 벗깁니다. 그리고 머슴살이 할 때 벼에 눈이 찔려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볼 때 마다 나는 그런데 어떤 직업 갖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사람들이 지금의 나에게 “직업이 뭐요?”라고 물으면 ‘뮤직이 아니라 무직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도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느님께서 건강을 허락하시는 날까지 즐겁게 사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입니다. 옛부터 "헝가리의 정신을 배워라."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배고픔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입니다. 헝가리가 영어로 배고프다는 헝그리는 아니겠지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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