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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행복한 삶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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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19 조회수418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랑하라, 깨어 있어라, 책임을 다하라-

 

 

화답송 후렴이 정신을 맑게 합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시편128,1ㄱㄴ)

오늘은 제7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주님의 산상설교중 맨처음 참행복선언이 생각납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6,20)

참행복은 온전히 하느님 중심의 삶에 있음을 봅니다.

 

“누구든 가난한 이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마라.”(토빗4,7)

세계 가난한 이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위 성서 말씀을 주제로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허울뿐인 안녕을 지키려는 무관심과 뻐한 핑계를 떨쳐버리고 모든 가난한 이와 모든 형태의 가난을 알아보라는 부름을 받는다”며 가난한 이들과 연대를 요청했으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자선에 직접 참여하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참 행복한 삶! 누구나의 소망일 것입니다. 삶은 선택입니다. 참행복 역시 선택입니다. 주님을 선택하여 주님의 뜻대로 살 때, 참행복입니다. 오늘 연중 제33주일, 주님을 선택해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여러분들은 참행복한 사람들입니다.

 

1.길은 어디에?

많은 이들이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2.빛은 어디에?

많은 이들이 빛을 잃고 어둠속에 방황하고 있습니다.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3.진리는 어디에?

많은 이들이 진리를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4.희망은, 꿈은 어디에?

많은 이들이 희망을, 꿈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길을 잃을 때, 빛을 잃을 때, 진리를 잃을 때, 희망을, 꿈을 잃을 때, 

어둠속에 빠져들고 죄를 짓기 마련이며, 

사회든 사람이든 병들기 마련입니다. 

참으로 우리의 궁극의 길이자 빛이자 진리이자 희망이신, 꿈이신 주님 중심의 삶을 살 때 비로소 하느님 나라의 참행복한 삶입니다. 오늘은 “참 행복한 삶”에 대한 구체적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첫째, 주님을 사랑하라!

한결같이, 끊임없이, 열렬히, 항구히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참행복의 우선적 조건입니다. 주님은 우리 삶의 목표이자 방향이요, 우리 삶의 중심이자 의미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수록 정체성 또렷한 삶이요, 주님 안에 날로 깊어지는 믿음의 뿌리와 더불어 늘 푸르른 희망입니다. 

 

주님을 진정 사랑할 때 이웃들, 특히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잠언이 칭송하는 훌륭한 아내가 이런 주님 사랑의 모범입니다. 

 

“훌륭한 아내를 누가 얻으리오? 그 가치는 산호보다 높다. 남편은 그를 마음으로 신뢰하고, 소득이 모자라지 않는다. 그 아내는 한평생 남편에게, 해 끼치는 일 없이 잘해 준다. 한 손으로는 물레질하고, 다른 손으로는 실을 잣는다. 가난한 이에게 손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준다. 우아함은 거짓이고 아름다움은 헛것이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칭송을 얻는다.”

 

이런 아내들로, 어머니들로, 여인들로 가득한 사회라면 얼마나 맑고 밝고 생기차고 향기롭겠는지요! 참으로 주님을 경외하고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는 이들을 상징하는, 참행복한 훌륭한 여인들입니다. “우아함은 거짓이고 아름다움은 헛것이지만, 주님을 경외함은 영원하다”는 말씀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싶습니다.

 

둘째, 깨어 있어라!

막연히 깨어 있을 때 오래 못갑니다.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는 주님을 기다릴 때 저절로 깨어 있게 됩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을 기다릴 때, 주님께 희망을 둘 때 비로소 깨어 있게 됩니다. 사랑할 때 잠들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깨어 있음은 사랑이요 생명이요 빛입니다. 깨어 있음은 겸손이요 지혜입니다. 깨어 있어야 유혹에 빠지지 않고 죄도 짓지 않습니다. 

 

깨어 있을 때 비로소 깨끗한 마음에 이어지는 깨달음의 은총들입니다. 주님의 날이 밤도둑처럼 올 때에도 주님을 사랑하는 이는 깨어 있다 주님을 맞이합니다. 우리를 격려하시는 다음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 용기백배하게 됩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어둠 속에 있지 않으므로, 그날이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

 

참으로 주님을, 이웃을, 나를 사랑할 때 깨어 있게 되고 빛의 자녀로, 낮의 자녀로 살 수 있습니다. 사랑의 훈련과 습관, 그리고 깨어 있음의 훈련과 습관과 더불어 주님의 참 행복한 삶의 선물입니다.

 

셋째, 책임을 다하라!

주님께 주어진, 맡겨진 책임을, 본분을 다할 때 비로소 참행복의 구원의 삶입니다. 책임과 본분을 다하는 사랑이요 믿음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여 깨어 있는 이들이 바로 이런 책임을, 본분을 다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삶을 살 때 주님과의 축복된 만남입니다.

 

오늘 비유는 하늘 나라의 비유입니다. 언젠가의 하늘 나라가 아니라 주어진 능력에 따라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오늘 지금 여기서 실현되는 하늘 나라의 꿈입니다. 바로 오늘 능력에 따라 최선을 다함으로 좋은 성과를 올린 다섯 탈렌트, 두 탈랜트 받은 이들이 그 모범입니다. 

 

그러니 이웃과 비교할 것도, 경쟁할 것도, 이웃을 부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맡겨진 그 이상, 그 이하도 요구하거나 바라지 않습니다. 받은 능력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러니 경쟁 대상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입니다. 부단히 자기를 일깨워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자아초월의 삶이 절실합니다. 이래야 공동체 형제들간 상호 평화로운 공존입니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다섯 탈렌트 받아 다섯 탈렌드 남긴 이나, 두 탈렌트 받아 두 탈렌트 받아 두 탈렌트 남긴 이나 주인은 똑같이 기뻐하시며 칭찬하십니다. 주인이 상징하는 바 주님입니다. 주님께서 보시는 바 삶의 “업적의 양”이 아니라 “삶의 충실도”, “삶의 순도(純度)”입니다. 5/5나 2/2나 삶의 충실도는 똑같이 1입니다. 

 

이 둘은 주님을 사랑했기에 주님을 알았고 자기를 알았던 겸손하고 지혜로웠으며 깨어 자기의 책임을 다했지만, 한 탈렌트 받은 이는 참으로 안타깝게도 주님을 너무나 몰라 오해했고 무책임하고 태만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지도 않았고 깨어 살지도 않았음이 분명합니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저자에게서 그 한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자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스스로의 무지의 태만으로 자초한, 스스로 선택한 화요 재앙이요 심판이니 누구를 탓합니까! 영적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진리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라는, 깨어 살라는, 제 책임을 다하라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하늘나라 비유입니다.

 

삶은, 행복은 선택입니다. 주님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적극적 삶의 선택과 노력이요, 깨어 사는 적극적 삶의 선택과 노력이요, 자기 책임을 다하는 적극적 삶의 선택과 노력입니다. 이렇게 선택하고 노력하여 습관화할 때 오늘 지금 여기서 펼쳐지는 하늘 나라의 참 행복이요 축제인생입니다. 

 

주님은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1.주님을 사랑하며, 2.깨어 각자 주어진 삶의 제자리, 꽃자리에서, 3.제 책임을 다하며 하늘 나라의 참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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