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해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귀신이 보이거나 목소리를 들으면 왜 조심해야 할까?> 복음: 루카 21,5-11 LORENZETTI, Pietro 작,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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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는 성전이 허물어질 때가 온다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그 일이 벌어질 때의 표징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 속이게 될 것이고, 전쟁과 반란, 그리고 큰 지진과 기근이나 전염병, 심지어 하늘에도 무서운 표징들이 나타날 것이라 하십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성전이 힘을 발휘한다면 감히 거짓 예언자들이 설치지 못하고 세상에 평화와 번영이 깃들이게 할 것이란 뜻도 됩니다. 사람이 음식을 먹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몸이 약해집니다. 몸이 약해진다는 말은 이제 세상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세상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축물이 세워지지 않으면 무너집니다.
교회나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님은 에너지입니다. 에너지가 충만하면 세상에 영향을 줍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그러나 그 힘이 떨어지면 무질서와 파멸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영향을 주거나 영향을 받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전에 군대에 가서 귀신을 본다는 청년의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이 친구는 악령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것 자체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허물어지고 있다는 말은 성령께서 함께하지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에게 귀신이 자꾸 말을 걸어도 못 들은 척하라고 했습니다. 자꾸 반응하면 그것에 영향을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당에 나가서 다시 성체를 영하라고도 했습니다. 성령께서 함께하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랬더니 귀신은 ‘흥 재미없어!’하고 가버렸습니다. 한 사람이나 성당, 교회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표징은 내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세상의 영향을 받을 때 볼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예수님을 죽이고 교회를 박해하고 멸망하기 직전 로마에 포위되었습니다. 이는 법칙입니다. 예수님은 병자들을 고치고 죽은 이를 살리고 악령을 쫓아내셨습니다. 그러한 영향력을 스스로 거부하니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둘 중의 하나입니다. 성령의 힘으로 세상에 영향을 주던지, 아니면 세상에 영향을 받으며 세상 탓을 하며 살던지. 절대 귀신이 보이거나 소리를 듣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무너지고 있다는 표징입니다. 유튜브 채널 ‘돈키호테 박서홍’을 운영하는 60대 몸짱이 있습니다. 60대이지만, 신체 나이는 30대와 같습니다. 이분은 10년 동안 감기를 앓아본 적도 없었고 그래서 병원에도 가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분이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쳤던 것은 아닙니다.
조금 더 젊었을 때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면서 흥청망청 살 때가 있었습니다. 투자도 잘 못하고 동업하는 과정에서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알거지가 되었습니다. 이때 우울증도 오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삶을 포기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여기고 새벽마다 운동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운동만큼 기도와 비슷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육체를 괴롭히며 성령께서 들어오십니다.
이분은 사업엔 재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노동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으려 했고 지금은 거의 되찾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용접 일을 하는데 몸을 많이 써야 합니다. 그래서 체력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몸을 단련하였습니다. 그때가 50대 초반이었습니다. 살기 위해서 술 담배를 끊고 시작했던 기술을 배움과 체력을 단련하였습니다.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영향을 주거나 영향을 받거나 둘밖에 없습니다. 영향을 받기만 한다면 죽어가는 것입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애벌레 때는 영향을 받는 삶을 삽니다. 경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비가 되면 영향을 주는 삶을 삽니다. 나비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애벌레로만 사는 동료들이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성령을 받는 이의 삶입니다. 그리고 그의 주위에는 나비로 새로 태어난 이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렇게 그의 주위에는 생명력이 넘치고 좋은 일만 일어납니다. 성령으로 사는 삶이 이런 삶입니다. 짓거나 허물어지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영향을 줍니다. 죽어가는 것은 영향을 받습니다. 인간이 허물어지는 이유는 죄를 짓기 때문입니다. 죄는 믿음이 없음에서 비롯됩니다. 구마 영화에 보면 마귀들에게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먼저 사제들이 서로 고해성사를 보는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도 악한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선한 영향을 미쳐야 하는데 그러면 믿음으로 죄를 이기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루카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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