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만두 한 접시 / 따뜻한 하루[250]
이전글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2|  
다음글 ■ 45.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 / 상경기[3] / 공관복음[120] |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30 조회수166 추천수1 반대(0) 신고

 

 

한 만두가게 앞, 다 해진 남루한 옷차림에 헝클어진 머리로 서성이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노숙인 같아 보이는 그는 문틈으로 만두를 먹는 손님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손님 한 분이 만두를 다 먹지 못하고 일부 남긴 채 급하게 가게를 떠났습니다.

그를 보고 있던 노숙인은 급히 그 테이블로 뛰어 들어가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그는 손님이 사용하던 젓가락을 손에 쥐고는 행복한 표정으로 만두를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만두가게 주인이 나타나더니 남긴 만두 접시를 빠르게 치워버렸습니다.

그 말라빠진 노숙인은 만두집 주인에게 화를 내거나 항의할 수도 없었습니다.

자신은 이미 이 가게의 손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잠시 허탈해하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만두가게 주인이 다시 다가왔습니다.

그 주인의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여러 만두가 담긴 접시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래 이 양반아, 돈은 안 받아도 되니까, 남긴 음식은 먹지 말고 이거 먹어요."

참으로 인정이 훈훈해 장사가 잘 될 것 같은, 만두집 주인의 자선이십니다.

 

성경에도 갖가지 권고에서 기도와 자선에 대해 언급합니다(집회 7,10).

기도할 때 소심해지지 말고 자선을 베푸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마라.’

 

예수님께서도 산상 설교를 하시면서 올바른 자선에 대해 이르십니다(마태 6,3-4).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다 갚아 주실 것이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도, 지성도 아니거니와 오로지 마음뿐이랍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만두 한 접시라도 그 안에 사랑이 담겨진다면 세상은 보다 더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만두,자선,마음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