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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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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04 조회수233 추천수4 반대(0) 신고

240104.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요한 1,41)  

오늘 <복음> 말씀은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예수님에 대한 두 개의 증언입니다. 이는 마치 소개장처럼 우리를 끌어당깁니다.
 
하나는 세례자 요한이 두 명의 자기 제자들에게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36)라고 증언하는 소개장이요, 또 하나는 예수님을 만난 안드레아가 형 베드로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요한 1,41)라고 증언하는 소개장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응답은 곧 우리에게 ‘제자 됨의 길’을 깨우쳐줍니다.
 
그것은 ‘행위’를 나타내는 ‘일곱 개의 동사’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 이전의 두 가지 행위요, 만나서 함께 있는 중의 세 가지 행위요, 그리고 만난 후 그 결과로 발생하는 두 가지 행위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 이전에는 증언을 “듣는” 행위와 들은 그분을 “뒤따르는” 행위요, 예수님과의 만남에서는 말씀을 주고받으며 “함께 가는” 행위와 그분이 묵으시는 곳을 “보는” 행위와 본 그곳에서 “함께 머무는(묵는)” 행위요, 그리고 만남 이후에는 메시아를 만났다고 “증언하는(말하는)” 행위와 그들을 예수님께 “데려가는” 행위로 표현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증언을 “듣는다.”는 것은 단지 그 것에 동의하고 받아들인다는 수동적인 측면을 너머서 자발적으로 응답하는 순명의 자세를 포함합니다. 그리고 “뒤따라간다.”는 것, 역시 단지 추종한다는 것을 너머서 운명을 같이한다는 것, 전적으로 헌신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곧 제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당신을 찾아 나서면,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시어”, “무엇을 찾느냐?”(요한 1,38), “무엇을 원하느냐?”하시며, 진정 찾아야 할 것을 찾게 해주고, 진정 원해야 할 것을 원하도록 일깨워주십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는 ‘대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아니, ‘진정 원해야 할 것을 원하고 있는지’, ‘참된 것’, 곧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를 원하고 있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당신께서는 묵는 곳을 “와서 보라”는 초대는 원하는 것을 “보게 되리라”는 약속과 보장입니다. 또한 “함께 가” 주시며, 동행하여 당신께서 묵는 곳으로 인도하고 이끌어주십니다. 손수 동반자가 되어 주시고, 반려자가 되어 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이 묵으시는 곳을 “보여주십니다.” 당신이 누구신지를 보여주시며, “함께 묵으십니다.” 사랑을 속삭여 주시며 흠뻑 적셔주십니다. 이렇게 사랑을 먹은 이들은 이제 다른 이들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요한 1,41)하고 “증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을 예수님께로 “데려갑니다.”
 
이처럼, 이 ‘일곱 가지의 행위’가 바로 오늘 우리가 제자로서 걷는 길이요 사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을 나에게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로 데려가는 일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함께 아버지께 가는 구원의 동반자요, 반려자가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음은 주님께서 우리의 동반자요 반려자이시며,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향하여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도 서로에게 구원의 동반자요 반려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는 함께 아버지께 가는, 이토록 아름다운 구원의 동반자들이요, 반려자들인 것입니다.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것을 보고 그분과 함께 묵었다.”(요한 1,39)

주님!
말씀을 듣고 단지 동의하지만 말고, 받아들여 따르게 하소서.
따르지만 말고, 전적인 헌신으로 당신과 함께 일하게 하소서.
오늘도 무엇을 찾고, 무엇을 원해야 할지를 일깨워주시고
저를 향해 계시는 당신을 향해 달려가게 하소서.
당신 사랑에 흠뻑 젖게 하시어, 

당신 사랑을 전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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