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 세례 축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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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1-07 | 조회수560 | 추천수3 | 반대(0) |
주님 공현 대축일을 준비하면서 ‘그리스도론, 하느님 나라’에 대한 저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그리스도론도, 하느님 나라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 입니다.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우리의 삶이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담아낸다면 바로 우리가 그리스도론이고, 바로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표상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오늘 본기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그리스도께 성령을 보내시어 하느님의 사랑하시는 아들로 선포하셨으니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난 저희도 언제나 하느님 마음에 드는 자녀로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도 언제나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로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의 삶일까요? 오늘 독서는 그 방법을 이렇게 알려줍니다.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그렇습니다. 성실하게 공정을 펴는 것입니다. 민족들의 빛이 되는 것입니다. 세례 받은 신자로서 아름다운 모범을 보여준 분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변비가 심해서 도저히 관장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 환자는 정말 죽을 것 같다고 호소했습니다. 저는 가운만 걸치고 환자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환자의 딱딱하게 돌처럼 굳어있는 변을 파냈습니다. 환자는 울면서 고마워했습니다. 누구도 해 주지 않았던 일을 제가 해 드렸기 때문입니다. 환자는 자신이 전직 국회의원이었다고 하면서 정말 고마워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실 때까지 병원 앞을 지날 때면 과일을 가져왔습니다. 제가 결혼 할 때는 어떻게 아셨는지 축의금도 보내셨습니다. 서울 숲 근처에 빌딩을 하나 사서 임대를 주었습니다. 임대료를 싸게 해 주었는데도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습니다.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 드리니 그것만으로도 고마워했습니다.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있는 조카에게 무엇을 하면 좋겠는지 물으니 ‘치킨 집’을 하라고 했습니다. 인테리어를 하고, 드디어 치킨 집을 열었는데 말 그대로 대박이 났습니다. 몇 년간 운영을 해 보니 매년 1월은 적자였습니다. 서울 숲은 겨울에 사람들이 적게 오기 때문입니다. 1월 한 달은 휴업을 하고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주었습니다. 직원들은 건강검진도 받고, 자기 계발도 하고,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휴가를 마친 후에는 더욱 열심히 일했습니다. 수익이 커지면 직원들에게 월급 이외에 상여금을 더 주었습니다. 직원들은 더욱 친절하게 손님들을 대하였습니다. 가게에 있으면 손님들이 원하는 것이 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손님이 유아용 의자와 이유식을 먹일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이 좋아했습니다. 와인을 가져와서 마셔도 좋은지 물어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와인을 가져다 놓았더니 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따뜻한 사랑으로 드러낸 간호사와 가게 주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바로 그분들이 세례 받은 신앙인의 모범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들의 말과 행동을 보시고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면 좋겠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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