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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소외된 이의 진정한 벗이 되길 / 연중 제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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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18 조회수252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외된 이의 진정한 벗이 되길 / 연중 제2주간 목요일(마르 3,7-12)


미국의 유명연예인 지미 듀란테에게는 평생 못 잊을 추억이 있다나. 그는 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들을 위한 쇼에 출연 요청을 받았다. 그는 너무 바빠 단 몇 분밖에 출연할 수 없었단다. 따라서 간단한 원맨쇼를 한 뒤에 바로 내려와도 좋다는 조건에 응했다. 물론 쇼 기획자는 그렇게 해서라도 그를 무대에 세운다면 대성공이었다나. 공연이 있는 그날 무대에서 예상 못한 일이 일어났다. 짤막한 원맨쇼를 끝내고도 그는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박수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지미는 계속 쇼를 진행했다. 이를 무대 뒤에서 바라보던 기획자는 매우 흡족하였지만, 한 편으로 그의 생각이 바뀐 것을 무척 궁금히 여겼다. 그렇게 30분이 흘렀다.

 

마침내 그는 마지막 인사를 하고는 내려왔다. 기획자가 여쭈었다. “지미씨, 난 당신이 단 몇 분만 무대에 설 줄 알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이오?” 그가 대답했다. "나도 애초 그럴 계획이었소. 하지만 계속 진행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소. 저 맨 앞줄 두 사람 좀 보시오." 기획자는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거기에는 두 명의 참전 용사가 같이 앉아 있었는데, 둘 다 팔 한 쪽씩을 잃은 이었다. 한 사람은 오른쪽을, 또 한 사람은 왼쪽이었다. 나란히 앉은 그들은 남은 한쪽 팔을 서로 열심히 부딪쳐가면서 힘찬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인도의 데레사 수녀님은 생전에 이런 말씀을 하였다. “세상에는 여러 고통이 있다. 거의 다 물리적이다. 그러나 가장 큰 고통은 외롭고, 사랑받지 못하고, 옆에 아무도 없는 소외감이다.” 그렇다. 아무도 다가가길 원치 않는 가장 소외된 이를 찾는 것은 분명 신앙인의 몫일 게다. 예수님께서는 유독 그런 이를 체험이나 하듯, 그들을 반기셨다. 그래서 큰 무리가 언제나 그분 곁을 맴돌았다. 갈릴래아만이 아니라, 유다인들이 사는 온 지방에서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몰려오는 것이다. 세례자 요한에게는 사람들이 유다 지방 전역과 예루살렘에서만 모여들었지만.

 

그렇게 여러 지역에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몰려왔다. 그것은 그분께서 평소에 많은 이의 병을 고쳐 주셨기에. 그리고 모인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다. 당시는 이동 수단도 그리 없었는데 예수님을 찾는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럴수록 그들에게 당신을 알리지 말라고 엄히 당부하셨다. 왜 그러신 걸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신원이 하늘의 목소리를 통해 계시되고, 또 당신께서 하느님의 아드님,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 등 그리스도교적 신앙으로 고백되지만 아직은 이 비밀이 누설되기를 바라지 않으신다. 예수님과 마귀의 대결이 공적으로 이루어지고 그로써 예수님의 특별한 권능이 밝혀지지만, 그 뜻이 밝혀지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르다는 것이다. 당장의 필요에 따라 예수님께 몰려든 이 많은 군중의 믿음은 마치 모래 위의 집과도 같다. 그렇다. 그들은 우선 눈앞의 필요에 따라서 예수님을 찾는다. 단지 이는 지금의 그 어려움이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기에.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럴수록 손수 그들을 고치시고 더러운 영에 시달리는 이에게서 악령을 몰아내셨다. 더러운 영들은 그분 보기만 하면,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러대었는데도. 그렇게 그분께서는 기꺼이 외로운 이들의 친구가 되시며 당신 사랑을 드러내셨다. 지금 우리 곁에도 사랑받지 못하는 이들이 모여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 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단 하루만이라도 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면 어떨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소외,마귀,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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