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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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24-01-19 | 조회수340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연중 제2주간 금요일] 마르 3,13-19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주님께서 산에 오르십니다. 기도 중에 하느님을 뜻을 묻고 받아들이시기 위함입니다. 그러고나서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당신 가까이로, 즉 하느님의 현존 앞으로 동시에 하느님과 당신이 이루고 계신 사랑의 일치 안으로 부르십니다. 그것이 ‘부르심’의 핵심입니다. 우리 능력이 뛰어나고 잘 나서 뽑힌게 아니라 그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기를 마음으로 원하셨을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순명으로 그 부르심에 응하여 그분 앞으로 나아갔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 단순한 사실이 너무나도 큰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누가 나를 불렀는가에 따라 그 부름에 응답한 내 삶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소위 잘 나가는 CEO의 부름을 받은 이는 그가 요구하는 회사의 목표에 따라 세속적인 성공을 지향하며 살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는 하느님께서 갖고 계신 뜻과 계획에 따라 이 세상에 그분의 뜻이 실현되게 하는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며 살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는 주님의 제자답게 살 수 있을까요? 먼저 중요한 것은 부족하고 약한 나를 불러주셨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내가 받고 누리는 하느님 은총에 감사하지 않으면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하느님께 내 뜻을 요구하게 됩니다. 교만과 불순종의 죄를 짓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감사가 중요합니다. 내가 받고 누리는 하느님 은총에 대해 그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살면, 그분께서 나에게 어떤 소명을 주시든 불평 불만을 갖거나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이미 나에게 좋은 것들을 차고 넘치도록 베풀어주신 분이 알아서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 것을 믿기에, 그저 ‘예’ 할 것을 ‘예’하고 따를 뿐이지요.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주님과 ‘함께 지내는’ 것입니다. 함께 지낸다는 건 그분의 뜻과 사랑 안에 머무른다는 뜻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주님이 지니신 선과 사랑에 물들어 갑니다. 자석에 오래 붙어있던 철가루가 자연스레 자성을 띠듯, 주님 안에 항구하게 머무르며 그분 뜻을 따르다보면 주님께서 지니신 온유함과 겸손함의 덕을 우리도 지니게 됩니다.
그렇게 변화된 우리에게는 세상에 파견되어 복음을 선포하고 마귀들을 쫓아내야 할 사명이 주어집니다. 세상에 살되 세상에 속한 사람이 되지 말고 불이익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주님께 속한 사람, 그분 뜻을 헤아리고 따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틈만 나면 나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려고 애쓰는 악의 유혹을 물리치고 언제나 선을 지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결코 쉽지 않은 삶입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욕심과 집착, 고집과 편견, 교만과 판단을 끊임없이 비워내면서, 늘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하며 산다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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