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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이것이 없다면 부르심에 응답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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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19 조회수43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이것이 없다면 부르심에 응답한 것이 아니다>

 

 

 

복음: 마르코 3,13-19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라는 이름으로 열둘을 지명하십니다. 이들은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 유다 이스카리옷이란 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끝내 예수님을 배반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입장에서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왜 같이 출발했는데 어떤 이들은 진전이 있고 어떤 이들은 멸망에 이를까요? 당연히 목적지를 향해 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달리기하다 넘어지는 사람처럼 목적 없이 달리다가는 주위에 있는 사람까지 끌어내리게 됩니다. 그러니 다른 이들이 자신을 보고 쫓아올 수 있도록 길을 내며 목적지를 향해 달려야 합니다. 


    유튜브 지식인사이드에 ‘40년째 운동하는 80세 할머니’란 동영상이 있습니다. 할머니는 남들이 먹는 혈압약이나 당뇨약, 고지혈약, 골다공증약 등의 성인병 약은 입에도 안 대는 것은 물론 “감기, 몸살 한번 없었어요!”라고 말합니다. 할머니는 어느 날 걷기 힘든 증상을 느꼈고 병원에 갔더니 협착증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전동휠체어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의사는 “근육이 감소해서 그러니까 근력 운동을 좀 하세요.”라고 충고해 주었습니다. 근력 운동은 생각도 못 했었는데 한 달을 하니까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이 절실함이 보디빌딩 대회에서 시니어 부 우승까지 하게 만들었습니다. 헬스클럽 관장님이 대회에 나가라고 했을 때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기는 했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도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니 일흔다섯에 시작해도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엔 비키니를 입는 것도 창피했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려고 마음먹고는 개인 트레이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 세 시간 식당 알바를 하며 비용을 충당했습니다. 
    

    만약 이 할머니 보디빌더를 그분의 부모님이 보고 계시면 마음이 어떨까요? 기쁠 것입니다. 당신들이 준 몸을 끝까지 잘 가꾸고 누구보다 더 잘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도 주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그런데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좋아하실 리 없습니다. 


    혼다 자동차 주식회사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는 자동차와 엔지니어링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꿈을 꾸었습니다. 성공을 향한 그의 여정에는 여러 가지 도전과 역경이 있었지만 그는 인내와 혁신, 끊임없는 비전 추구를 통해 이를 극복했습니다. 그는 회복력과 미래 지향적 사고방식으로 역경에 맞서 혼다를 존경 받고 영향력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습니다. 
    혼다는 “꿈을 가질 것, 끊임없이 도전할 것, 어떤 일이 있어도 그 꿈을 단념하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그는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라.”라고 충고합니다. 


    성공이 있기까지는 99%가 실패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인간의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고, 있다면 그건 근성의 차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실행력입니다. 해 보려는 의지입니다. 이것이 없다면 소명을 사는 삶이 아닙니다. 소명이 나를 창조한 이가 있고 불러준 분이 계심을 믿는 증거입니다. 누구나 다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유다는 장기적인 목표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노력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자기도 오르지 않고 타인도 끌어내리려 했습니다. 소명 의식이란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 특별히 나의 삶에 책임을 지려는 노력입니다. 


    신학생 때 같은 반 학생에 저에게 “형, 다른 사람들은 쓰러지는데 형만 혼자 1등으로 도달하면 예수님이 기뻐하실까? ‘다른 친구들하고 왜 함께 오지 않았니?’라고 하지 않으실까?”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고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내가 올라야 나를 보고 다른 이들도 오릅니다. 예수님께로 가는 길은 절벽을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빠르게 오르는 신앙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장 아랫부분에서 서로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자신도 오르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진보 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영성의 발전으로 나아가는 일은 우리 사명입니다. 무언가 되는 것이 아니라 최고가 되는 것을 받아들일 때 그 부르심을 주신 분께 대한 사랑의 보답입니다. 부르심에 응답하려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고 결심하십시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경기장에서 달리기하는 이들이 모두 달리지만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이와 같이 여러분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달리십시오.”(1코린 9,2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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