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단 몇 순간만도 텅 빈 상태를 / 연중 제4주간 토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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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2-03 | 조회수165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단 몇 순간만도 텅 빈 상태를 / 연중 제4주간 토요일(마르 6,30-34) 그때에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이르셨다. 오가는 이들이 너무 많아 음식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만 배로 외딴곳으로 떠났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쉬게 하신다. 스승님의 넓고 따뜻한 배려이다. 주님 능력에 감사할 시간을 주신 것이리라. 그분 능력을 제 것으로 착각하면 누구나 교만해질게다. 본인은 평시처럼 행동해도 사람들은 금방 느낀다. 감사와 겸손한 자세만이 그분 능력 안에 계속 머물게 할 것이다. 신앙인 역시 예수님 제자들이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도 당신의 그 능력을 주셨다. 겸손과 감사와 열정을 지니면, 마음속에 솟아 움직이는 그분 능력을 분명하게 깨달을 수가 있으리라. 호수가 산을 다 품을 수 있는 것은 깊어서가 아니라 맑아서이다 우리가 주님을 안을 수 있는 것은 가슴이 넓어서가 아니라 영혼이 맑아서이다 오 주님 내 영혼 맑게 하소서 주님 내 영혼 맑게 하소서 주님 내 영혼 맑게 하소서 김정식의 노래 ‘호수’다. 세상의 온갖 번잡함을 벗어나 깊은 산속 외딴곳에서 주님만을 바라며 살고 싶은 어느 한 시인의 마음이 가슴 저리게 스민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일에 늘 매달려 있다. 매일매일 전투 하듯 어디엔가 쫓기듯 산다. ‘마음은 호수’라고 했듯이, 우리 마음이 고요해야 호수 면에 드리워진 하늘의 달그림자도, 산 그림자도 담아낼 게다. 고요 속에서 내 인생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고, 새날을 새롭게 준비하시는 주님 창조의 손길 역시 느낄 수가 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계명은 주일 미사에만 참석하면 모든 의무 다한 것으로 여긴다. 그 다음은 놀아야 쉰 것 같다. 그러나 참된 ‘쉼’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일 게다. 그분께서 외딴곳으로 가서 쉬라고 하셨다. 또 당신께서도 잠시 군중을 떠나가 홀로 머물고자 하셨다.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된 시간의 행복을, 누구보다 너무나 잘 아셨기에 그 마음 간절하셨으리라.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휴식은 육체적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의 양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육체적 또는 영적인 휴식 중 어느 하나의 균형이 깨질 때 생명은 위협을 받을 수도. 세상사에 온 정신을 집중하여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영적인 휴식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좀 북적이지 않는 외딴곳이라면 다 좋을 게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면서 지친 온몸의 긴장을 푼 상태로, 모든 생각과 감정 그리고 몸 움직임을 정지하고 단 하루만이라도 자신을 텅 빈 상태로 만들자. 거기 그 시각, 단 몇 순간만이라도 그분을 만나게 될 지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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