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깨어 기도해야 할 이유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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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2-07 | 조회수228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깨어 기도해야 할 이유 / 연중 제5주간 수요일(마르 7,14-23) 보편적인 교리 개념으로 죄의 근본에 일곱 가지의 실마리가 있다는데, 천주교에서는 그것을 ‘칠죄종’이라고 흔히들 일컫기도 한다. 그것은 교만, 질투, 인색, 분노, 탐욕, 음욕, 그리고 나태이다. 교만, 인색, 탐욕, 음욕은 자신의 이익을 지나치게 챙기는 데에서, 질투, 분노, 나태는 자신의 불편을 지나치게 피하는 데에서 생겨난단다. 이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데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칠죄종을 극복하는 길은 애덕과 극기의 정신력을 기르는 것일 게다. 이처럼 우리들 마음에서 죄의 유혹을 일으키는 일곱 ‘병’이 있다면, 그것을 극복하도록 치료할 ‘약’도 일곱 가지가 있을 게다. 그렇다면 과연 그 죄의 실마리를 이겨 낼 삶에서의 덕목은? 그 첫째는 남에게 겸손하여, ‘교만’을 이겨 내는 것이고, 둘째는 남에게 어질고 사랑하여, ‘질투’를 이겨 내는 것이고, 셋째는 재물을 이웃과 나누어, ‘인색함’을 이겨 내는 것이고, 넷째는 참고 견디어서, ‘분노’를 이겨 내는 것이고, 다섯째는 집착을 없애 먹고 마시는 것에만 빠져드는, ‘탐욕’을 이겨 내는 것이고, 여섯째는 욕망을 끊어, ‘음욕’에 빠지는 것을 이겨 내는 것이고, 이 마지막 일곱째는 하느님을 부지런히 섬기고 착한 일을 하여, ‘게으름’을 이겨 내는 것이리라. 사실 신앙과 이성은 우리 영혼의 두 날개와도 같다고나 할까. 인간의 본성이 하느님을 신뢰하지 않고 이성의 질서를 따르지 않으면서, 욕구를 탐닉할 때에는 꼭 죄가 생긴단다. 이렇게 우리 본성이 거스를 때 생기는 죄로, 어쩜 큰 낭패를 불러올 수도.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따라서 우리 본성이 약해 유혹에 빠져들게 되면, 나쁜 생각을 일으켜 말과 행동을 더럽힌다. 그리고 이럭저럭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습관이 되고, 인격이 되어 버린다. 그러니 우리는 생각을 정화하며 살아야만 할게다. 생각은 우리 삶에서 많은 영향을 받기에. 하루를 시작하면서 성경을 읽고 묵상으로 그날의 ‘말씀’ 한 구절을 깊게 품고 간다면, 그 하루는 주님과 함께한 날이 되리라. 그것이 습관으로 형성된 인격은 아름다운 삶의 인생이 될게다. 우리는 무슨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지? 우리의 한 가닥 짧은 그 생각에서 우리의 삶 전체가 송두리째 드러나리라.
이처럼 죄로 더렵혀지는 책임은 우리 밖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찾아야만 할 게다. 외적인 조건이나 상황이 나를 죄짓게 한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이것들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는 어느 선에서는 사실이라지만, 결정적으로 죄를 짓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임을 잊지 말자. 아무튼 깔끔하거나 정돈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게 외적인 깨끗함에만 신경 쓰면서 정작 우리 내면을 바르게 하는 것에는 소홀한 게 아닌지 반성해볼 여지는 있다. 내 집, 내 방 같은 바깥뿐 아니라, 내 마음속도 매일 깨끗하도록 묵상하는 습관을 갖자. 예수님께서도 사람 밖에 있는 사물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고, 내면에 사람을 더럽히는 부정의 뿌리가 있다고 이르신다. 이렇게 우리를 더럽히는 여러 가지 부정적 요소들은 마음 안에 잠재하기에,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장담해서는 안 될게다. 인간이면 누구나 죄의 뿌리를 지니기에. 악한 마음, 나쁜 생각은 악마가 우리에게 넣어 주는 게 아닌, 자신의 의지와 욕망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그래서 우리가 늘 깨어 기도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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