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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모님만큼의 기다림의 지혜 / 따뜻한 하루[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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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10 조회수284 추천수1 반대(0) 신고

 

 

인도의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타고르는 1913년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민족의 정신적 지주인 그는 집의 모든 일을 하인에게 맡기고는 글과 관련된 작업만 했습니다.

 

하인이 하루라도 없으면 큰 불편함을 겪었기에 타고르는 그에게 매우 엄격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출근 시간이 다 돼서도 사전 연락은 물론, 그가 오질 않았습니다.

이에 몹시 화가 난 타고르는, 그 하인을 당장 해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심때가 한참 지나서 출근한 하인은 굳은 표정으로 인사를 한 뒤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타고르는 그 모습을 보고는 더 부아가 치밀어서, 당장 나가라고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하인이 하던 일을 멈추면서 빗자루를 급히 들고 눈물을 머금으며 말했습니다.

"실은 어제저녁에 제 딸아이가 죽어서, 급하게 장례를 치르고 오느라고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께 좋지 않은 일이라 생각해서, 말씀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타고르는 그동안 성실했던 하인에게 이유도 묻지 않고 화를 낸 것에 크게 후회하며,

사람이 자신의 입장만 생각했을 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선한 영향력 그것이 거창해 보이지만요, 사실 꼭 그렇지 않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에게 화나고 미움이 생길 때 감정 앞세워 판단하기보다,

한 번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잠시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때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의 성모님의 모습에서, 늘 새기는 기회를 터득합니다.

어머님께서는 잔치집의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고 이르십니다.

예수님께서 제게 무얼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라고 답하십니다.

이에 성모님은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당부하십니다.

저는 이날 우리 성모님께서 평소 늘 새기신 기다림의 지혜를 생각합니다(요한 2,3-5).

 

그렇습니다.

성모님께서 곰곰이 새기신 그 기다림 덕분으로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감칠맛 나는 포도주를 만드시어 혼인 잔칫집 분위기를 살리셨습니다.

누군가가 기다림으로 자신이 지닌 고충을 이해해 주는 것보다 더 큰 위안은 없습니다.

기다림의 지혜를 시성이라 불리는 타고르는 하인에게서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하인,혼인 잔치,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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