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최정훈 바오로 신부) | |||
---|---|---|---|---|
이전글 | 기린....우리는 어떠한 성인이 되고자 하는가? | |||
다음글 | 말씀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은 창조의 힘이 있는 것. (마태6,7-15) |1| | |||
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2-19 | 조회수58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4년 02월 20일 화요일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최정훈 바오로 신부)
그리스도인의 기도 가운데 가장 완전한 기도는 주님께서 몸소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입니다. 기도 가운데 으뜸이며, 신자들이 가장 많이 즐겨 바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기도는 청원 기도의 형태입니다. 보통 청원 기도는 자신의 세속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하느님께 떼를 쓰는 기도가 되기 쉬워서 그 가치가 평가 절하되고, 철부지 같은 기도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청원이라는 형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청원은 전능하신 하느님과 결핍되고 비천한 인간이 대화할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형태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필요를 하느님께 표현하면서, 스스로가 결핍된 존재이며 주님께 의존하여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청원 기도의 문제는 올바른 것을 청원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청원 기도가 올바른 것을 청원할 때 완전한 기도가 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기도가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이 청원 기도는 주님과 일치하게 하는 신비 기도가 되기도 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의 기도이고,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마음의 표현입니다. 주님의 기도 내용에 우리 마음을 일치시킬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지셨던 마음과 똑같은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주님의 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점점 예수님과 일치하게 됩니다. 또한 기도를 통하여 우리의 뜻이 점차 하느님의 뜻과 같아지고, 우리의 마음이 그리스도의 마음과 같아져야 한다는 사실은 기도의 내용이 우리의 청원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의무이기도 함을 내포합니다. 우리의 청원이 우리의 협력으로 이 땅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되고, 그분의 나라가 오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데는 우리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형제들이 일용할 양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의 양식을 나누고, 나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하며, 유혹과 악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는 것도 우리의 몫입니다. 이처럼 주님의 기도는 주님의 은총과 우리의 응답이 협력하는 삶, 청원과 의무가 신비롭게 일치하는 삶을 보여 줍니다.
( 최정훈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