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라, 그러면 행복할 것이다. 마르코 복음의 끝맺는 말로 예수를 구원자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분은 성령의 힘으로 질병의 세력과 싸우시는 분이시다. 인간의 삶을 훼방하는 모든 세력과 권세에서 인간을 해방하시는 구원자가 바로 예수님이신 것이다. 인간을 옭아매고 있는 삶의 자세, 그릇된 인간관, 사람을 병들게 하는 하느님의 상, 내적 억압, 선입견과 경직된 태도와의 싸움이다. 이런 싸움을 할 때마다, 나는 환자가 자신의 문제를 즉시 깨닫고 올바로 처신하게 만드는 예수의 명쾌한 능력을 자주 소망한다. 예수님처럼 나도 질병 뒤에 감추어진 병들의 원인과 대결하여 그를 그 병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싶다. 그분은 자기질병의 책임이 타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의 착각에서 벗어나도록 일깨워 주신다. 어떻게 일깨워 주시는가? ① 모든 불안에 대항하는 신뢰를 갖져라! ② 모든 절망에 저항하는 희망을 갖져라! ③ 모든 어두움에 대항하는 빛을 밝혀라! ④ 모든 증오를 거역하는 사랑을 하여라!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지키라고 우리에게 뭔가를 억지로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분은 신심에 대한 어떤 이데올로기를 조장하시는 분이 아니기에 우리를 못 견디게 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분은 인간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당신의 모습에서 항상 우리의 길을 걷도록 도와주시고 그 길에서 겪게 될 갈등과 우리의 인생관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실패에 대해서 불안해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직접 체험하셨던 신뢰, 죽으시고 부활하실 때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셨던 그 신뢰를 깊이 맛보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계신 것이다. "마르코 복음 묵상"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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