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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가난한 자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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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27 조회수113 추천수0 반대(0) 신고

공자가 말한 50대에 하늘의 뜻을 알았다는 지천명知天命의 그녀는 가방을 두 개씩 들고 다닌다.  어떤 호기심도 아니요 그렇다고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것도 아니요 그녀의 가방 속에는 한 가득 병원에서 처방한 약 만이 들어 있다.  그래도 하느님을 믿고 살아보자고 애를 쓰는 그녀는 매일 성경이 아니면 하루의 시작도 아니요 오직 깨어나서 잠이 들때까지 성경 말씀을 듣고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다.

 

제일 힘들어 하는 것은 그녀가 십일조를 철저히 바치며 지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교회에서 가난한 이에게 주는 돈 5만원을 받는다며 십일조를 내지 않으면 죽을 듯이 말하며 내가 하느님께 돈을 내면 꼭 갚아주신다고 하고 매달 그렇게 순환되어 오는 교회로부터 받는 돈을 제일 좋아한다.

 

어느날인가 그녀는 이빨이 빠지고 말았다.  그녀가 젊었을 때에 해 넣은 치아이다.  이빨이 빠지자 그녀는 금은 방으로 이빨을 팔아보자고 나섰다.  얼마냐고 물으니 63천원을 준다고 한다.  그녀는 기뻐한다.  나중에 들리겠다고 하며 그 집을 나섰다.  이제 그녀는 이빨을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몰라 치과에 가서 보철만 하면 되는지 여부를 알아보았다.  치과에서는 이빨을 두 개하는데 120만원에서 160만원까지가 있다고 하니 그녀는 다음에 오마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막막하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그녀는 돈이 없으니 이빨을 어떻게 한담,

그런데 그녀는 기뻐한다.  이빨을 팔아서 먹을 것을 좀 사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좋아한다.  난 사순시기에 가난한 이들의 소식을 듣을때면 정말 불쌍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63천원을 벌었다는 그녀.   그녀의 가방속에는 약 만이 가득하다.  이럴때에 나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라는 단편소설이 휙하니 머리를 스치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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