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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속에서의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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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01 조회수142 추천수3 반대(0) 신고

 

영원속에서의 성취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한계,
좌절,허무를 경험한다.
행복은 찰나이고, 사랑은 좌절되며,
생명은 유한하다.
그렇지만 "인간은 즐거움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니체는 노래한다.
영원에 대한 동경은 지속적인

행복과 사랑 영원한

평온에 대한 동경이다.
시간과 영원의 관계는 하느님과 인간,

하늘과 땅, 정신과 물질 사이의

긴장을 표현한다.
우리는 하늘과 땅 사이의

인간으로서 이 근본적인

긴장 안에 존재한다.
우리는 시간 속에 살면서

영원한 삶을 꿈꾸고 동경이

영원 속에서 성취되기를 희망한다.
성경은 말한다. 희망과 동경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우리의 죽음 이후에 그 어떤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떤 귀도 들은 적 없는

영원한 영광을 하느님이 우리를 위하여

마련하셨다고 … (1코린 2,9 참조)
영원은 기나긴 시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영원은 고유한 품질을 지닌다.
자기 자신을 완전히 순간에 맡기면
영원은 시간 속으로 들어온다.
그때 시간은 멈추고 우리는

영원의 맛을느낄 수 있게 된다.
신비주의자들은 이러한

영원을 이야기한다.
신을 체험하는 것 역시 영원을
체험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하느님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과 완전히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과 영원히 일치한다.
이 순간 모든 대립이 일치한다.
니콜라우스 쿠사누스가 말하는

'대립의 일치'coincidentia oppositorium

가 이루어지고 하느님의 본질이

모습을 드러낸다.
묵상 안에서 하느님과 하나가 되면,
즉 하느님과 융합하는 순간 시간은 멈춘다.
이 순간은 오로지 현재이다.
현재와 미래가 일치한다.
더 이상 지나간 것을 생각하지 않고,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다.
이 순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하느님이 직접 우리와 만나는 이 순간,
시간이 멈춘 것이다.
인간은 시간 속에서 살고 있고
시간은 인간 안에 있다고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한다.
인간은 시간 때문에 고통당한다.
시간 안에서는 모든 것이 변한다.
영원한 것도 없고 머무는 것도 없다.
끊임없는 변화에 직면하면

동경은 영원을 향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주님, 당신은 나의 위안이시고
아버지이시며 영원하십니다.
그러나 나는 시간 속에 갇혀 시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어지러운 변화로 생각이 흩어지고

깊은 곳의 영혼조차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정화되고 유순해진 나는
당신 사랑의 불꽃 속으로 들어갑니다."
영원한 삶은 시간과 영원, 인간과 하느님,
땅과 하늘이 일치하는 삶이다.
시간의 한가운데서 영원에

참여하는 것이 인간의 능력이다.
완전히 순간에 존재하고,

완전히 나 자신과 하나가 되고,

세상과 시간의 베일 뒤를
바라보는 나는 '지금 이미'
하느님의 영원함을 맛보고,
영원성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사랑으로 하느님과 하나가 되면,
시간은 사라지고 영원이 시간

한가운데 있게 된다.
삶은 시간의 한가운데서

영속성을 얻게 된다.
그레고리오 교황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베네딕도 성인은 한 줄기 빛을 통해
온 세상을 보았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이를 각성이라고 한다.
각성한 사람은 시간 이면을 보게 된다.
그러면 모든 것이 하나로 보인다.
하느님 체험을 통해 세상의

맨 밑바닥을 경험하기도 하고,

시간을 초월하여 내 안의
영적 자아를 만나게 된다.
나는 현재를 음미한다.
이는 시간의 저편에 있는

절대적인 존재의 맛일 뿐이다.
시간의 저편에는 주체와 객체가

따로 있지 않다.
그 순간 보에티우스의 말이 실현된다.
"영원은 경계가 없는 삶의 재산이다.
이 재산은 모든 것을 포함하는

단 한 순간에 얻어진다."
이는 곧 동경의 완성이다. 

-안셀름그륀 지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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