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의 보물 다음의 우화는 우리가 열정과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하는지 그 방법을 아름다운 비유로 보여 준다. 옛날에 한 백작이 아들을 먼 곳의 스승에게 보내며 소중한 것을 배워 오라고 했다. 아들은 1년 후 집으로 돌아왔는데, 개의 말 즉 개 짖는 소리를 배워 왔다. 아버지는 너무 화가 나서 이번에는 다른 스승에게 아들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들은 아버지의 기대를 채워 주지 못했다. 아들은 개구리의 말을 배워 왔고, 그 다음에는 새의 말을 배워 왔다. 화가 난 아버지는 아들을 죽이라고 하인에게 명령했다. 그러나 하인은 아들이 불쌍해서 죽이지 않고 그냥 풀어주었다. 어떤 성에 도착한 아들은 하룻밤 묵어가려고 부탁했으나 성의 주인은 사나운 개가 지키는 탑 외에는 잠자리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아들은 개를 무서워하지 않았으므로 개들과 사이 좋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하여 그는 개들이 보물을 지키느라 그렇게 사납게 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개들은 그가 보물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남쪽으로 가던 그는 어떤 연못가를 지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개구리들이 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었다. 마침 로마에서는 교황이 돌아가셨다. 추기경들은 하느님이 기적을 통해 새 교황을 점지해 주실 것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때 그 젊은이가 교황청에 들어섰고, 두 마리의 흰 비둘기가 그의 어깨 위에 앉았다. 그러자 추기경들은 이를 기적으로 여겨 그를 교황으로 추대했다. 이 우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정신의 언어를 말할 수 있으려면, 먼저 개와 개구리의 언어를 이해해야만 한다. 우리 안의 개가 짖는 그곳, 바로 그곳에 보물도 있다. 우리 삶에서도 이러한 힘을 지닌 언어를 이해하고 보물을 우리 안에서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안에 공격적인 열정과 복잡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더 이상 방해가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정말 자유로워질 수 있다. 문제가 가장 많은 바로 그곳에서 우리는 하느님이 만드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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