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온 정성으로 이웃을 향해 / 사순 제3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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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3-08 | 조회수10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온 정성으로 이웃을 향해 / 사순 제3주간 금요일(마르 12,28-34)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모든 계명에서 첫째가는 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분께서 이르셨다. “첫째는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마음, 목숨, 정신과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이고, 둘째는 ‘네 이웃을 너처럼 사랑해야 한다.’이니,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예수님은 온 정성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시며, 당신마저 실제 그리 사셨다. 봄철엔 바람이 유독 많이 분다. 이처럼 자주 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단다. 나무는 가지마다 새싹을 틔우려 할 게고, 그러려면 물을 끌어 올려야 하리라. 이 때 바람은 가지를 흔들어, 그 물 끌어올림을 쉽게 도와준다나. 그래서 봄철에는 대체로 바람이 많단다. 소위 자연의 신비인 봄바람이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자연의 바람처럼, 사랑의 싹을 틔우라시며 은총의 물을 주신다. 그러니 우리도 사랑하는 이에게 다가가는 봄바람이 되어야만 할 게다. 사실 우리도 때로는 바람을 탄단다. 가끔씩 선한 감정과 아름다운 느낌에 가슴 울렁이면서, 어딘가에 휩싸인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봄바람 덕택일까, 그들과의 관계를 촉촉하게 하라는, 그분의 배려일까! 그리하여 나라는 하나가 둘이 되고, 우리라는 둘이 더 많아지는 것 같은 부푼 감정이 어느 날 문득 솟구친다. ‘사랑은 하나이되 그 대상은 둘, 곧 하느님과 이웃이다.’라는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외침 역시 신선한 봄바람마냥 스며온다. 하느님 섬기면서 이웃을 소홀히 하지 않고, 이웃 섬기면서 하느님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게 균형 잡힌 ‘신앙인의 자세’다. 십계명에는 이 두 가지가 담겼다. 앞의 세 가지는 하느님이고, 나머지 일곱은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은 절대계명이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게 아닌, 신앙인이면 누구나 지켜야 할 의무이다. 가끔 우리는 하느님을 찾지만,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를 잘 모른단다. 율법은 본디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 우리의 만남, 그리고 우리 안에서 하느님 만남을 규정하는 것일 게다. 일상에서 하느님 경배는 따로 떨어진 게 아닌, 늘 만남이다. 그분께서는 신선처럼 다가오시는 게 아닌, 삶 안에서 늘 체험되시는 분이시기에. 위로와 보살핌이 필요한 이들, 영혼과 육신이 지쳐 있는 벗들에게 손 내밀 때 자비심이 나온다. 그 속에 머물러야만, '사랑이신 하느님'을 몸소 체험한다. 회개와 새로운 변화를 소망하는 이 사순 시기에 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확신하는 것일 게다. 그분은 오늘도 우리에게 당신께 돌아오라고 호소하신다. 회개하고 돌아오려는 죄인에게 분노를 거두시며, 그 생명이 다시 향기내고 열매를 맺게 해 주신다. 그렇지만 두려움 일색의 하느님 모습이 지배할 때 우리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무거운 마음은 사랑의 계명을 무거운 짐으로 느끼게 한다. 이러한 부담을 덜고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이, 바로 회개의 출발일 게다. 우리가 그분 자비를 믿으면서 기꺼이 회개를 바란다면, 찐한 묵상, 어린아이와도 같은 무조건적 신뢰, 순수한 기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 사순의 시기에도 자연 오는 봄은 어김없다. 오늘따라 바람이 많이 분다. 무심코 바라보는 바람이지만, 나무에게는 고맙기 그지없는 바람일 게다. 우리도 그런 바람이 되어야만 하느님 기운을 전하리라. 하느님 음성이 봄바람을 탄다. 사랑한다면서 상대를 짓밟는지를 가끔 돌아보자. 온 정성으로 사랑한다면, 그 정성으로 참을 줄도. 오늘 우리는 나의 이웃은 과연 누구이며, 또 누구까지가 진정한 내 이웃으로 생각되고 받아들이는지를, 늘 새롭게 묵상했으면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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