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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자기 인식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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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15 조회수222 추천수6 반대(0) 신고

 

-하느님 탐구, 참나의 탐구-

 

 

하루하루가 참 좋은 선물입니다. 기도하라, 회개하라, 사랑하라 주어지는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입니다. 3월 성요셉성월에 3월31일 부활대축일을 앞둔 지금의 사순시기는 참으로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참으로 하루하루 선물에 감사하며 힘껏 살아야 할 참 소중한 때입니다.

 

성지가 있어 성인이 아니라 성인이 있어 성지입니다. 성인은 수도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곳곳에 있고 성인이 있는 곳 어디나 성지입니다. 하느님이 계신곳을 찾지 말고 하느님을 찾으라 했습니다. 그러니 어디에나 하느님이 계신 성지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을 만나야 할 꽃자리 성지입니다. 어제 어느 형제님의 묵상글을 보면서 감동했고 다시 배웠습니다. 일부 인용합니다.

 

“요즘 아버지께서 성서 40주간에 참여하십니다. 연세가 89세이신데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아침 5시에 일어나셔서 묵주기도와 작은 성무일도를 바치시고, 평화방송에서 하는 미사에 참례를 하십니다. 그리고 저녁에도 성무일도를 바치시는 아버지입니다.”

 

말그대로 주님의 영원한 현역의 형제입니다. 이런 분들이 평범한 일상의 성인입니다. 믿음생활에는 제대가 없고 졸업이 없습니다. 죽어야 제대이고 죽어야 졸업인 영원한 현역의 전사이자 학생입니다. 그러니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주님의 평생 전사이자 죽을때까지 공부해야하는 주님의 평생 학인입니다. 89세 고령에도 성서공부에 열중하시니 참 놀라운 주님의 평생학인입니다. 이렇게 보고 배울 노령의 아버지를 둔 형제님은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싸움입니까? 무지와의 싸움,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참나로 살기위한 영적전쟁입니다. 무슨 공부입니까? 참나를 알기위한 공부입니다. 참나를 알기위한 평생전투요 참나를 알기위한 평생공부입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주님은 답이라 했습니다. 주님을 알아야 나를 알 수 있습니다. 주님 탐구와 참나의 탐구는 함께 갑니다. 

 

주님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 겸손이요 지혜이자 이런 이들이 의인이요 현인입니다. 주님도 모르고 자기도 모르는 무지의 사람들이 악인이요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제 신원을 새로이 확인할 때 마다 읽어보는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좌우명 고백 기도중 한 연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주님의 전사로

 주님의 학인으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받으소서.”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교회에 몸담고 살아가는 모든 신자들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주님의 전사, 주님의 학인, 주님의 형제로서의 삼중신원입니다.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이 되겠습니다. 참으로 무지로부터의 해방도, 참 자기인식도 참나의 삼중 신원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면서 가능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말씀을 보면 그 이해가 확연해집니다. 의인과 악인의 대조가 뚜렷합니다. 주님을 알고 자기를 아는 이들이 의인이요, 주님도 참나도 모르는 무지한 이들이 악인입니다. 의인을 시험하는 무지한 악인들의 모습을 지혜서는 실감나게 묘사합니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들이 틀렸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거룩한 삶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흠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무지의 악에 눈먼 이들입니다. 무지의 악, 무지의 죄, 무지의 병입니다. 무지에 대한 처방은 단 하나 주님을 사랑하여 닮아가는 것입니다. 이래서 하느님을 닮아가는 하닮의 여정,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전사,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한결같이 하느님을 알고 참나를 알아가는 삶의 여정에 충실할 때 비로소 서서히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오늘 복음도 무지의 악인들에 포위되어 있는 의인 예수님의 모습이 그대로 오늘 지혜서의 반복같습니다. 예나 이제나 여전히, 영원히 지속될 무지의 악과의 전쟁입니다, 복음의 예수님을 죽이려는 자기를 모르는 무지한 유다인들과는 달리 예수님은 자기가 누구인지 압니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하느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참나의 신원을 확인하는 의인이자 현인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님입니다. 이런 예수님을 알아야 참나의 신원을 알게 되고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해방이요 이 또한 우리의 평생과정입니다. 무지의 치유, 무지로부터의 해방에 날마다의 미사전례보다 평생교육에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의 전사, 주님의 학인, 주님의 형제로서 “더불어, 예닮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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