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아내와 아침 식사 / 따뜻한 하루[37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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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4-08 | 조회수20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바쁜 아침 이른 시간, 한 어르신이 엄지손가락의 침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어르신은 9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해 달라고, 나를 무척이나 유난스럽게 재촉했습니다.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는 어르신 모습에 치료해 주기로 마음먹고,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예요?" 하고 궁금해 물어보았습니다. "병원 근처 요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 아침 식사를 함께해야 합니다." 어르신의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그곳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지 몹시 궁금하여서 다시 물었습니다. "어르신이 약속 시간에 늦으시면 아내께서 역정을 많이 내시나 봐요?" "아니요, 제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가 벌써 5년이나 되었습니다." "아니 어르신을 알아보지 못하는데도, 일찍 요양원에 가신다는 말이세요?" 그때서야 그 노신사는 미소를 지으며 치료 중인 나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나를 못 알아보지만, 나는 아직 아내를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어르신께서 치료받고 병원을 떠난 뒤, 나는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아야 했습니다. 내가 그토록 찾아왔던 진정한 사랑의 모델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성경에도 ‘좋은 남편’으로, 부부의 좋은 금술을 언급합니다(집회 25,1).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세 가지 있으니 그것들은 주님과 사람 앞에서 아름답다. 형제들끼리 일치하고 이웃과 우정을 나누며 남편과 아내가 서로 화목하게 사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부부란 둘이 서로 반씩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써 전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부부가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행복과 아픔을 함께 나눔입니다. 그리고 그 주고받음을 인정하면서 각자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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