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하느님 손길을 오직 순종으로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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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4-08 | 조회수15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하느님 손길을 오직 순종으로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루카 1,26-38)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은 주님 탄생 예고를 기념하는 날로, 나자렛의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셨다는 소식을 천사에게서 들으셨다는 뜻이다. 본디 이 대축일은 '3월 25일’로 예수님께서도 여느 사람처럼 성모님의 태중에 아홉 달을 계셨다고 믿어 주님 성탄 대축일에서 아홉 달올 거슬러 계산한 것이다. 이 대축일이 성주간에 오면 부활 제2주일 다음 월요일로 옮겨 지낸다. 천사가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한다. “보라, 이제 네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는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릴 것이다.” 이에 그녀는 얼마나 놀라 당황하였을까? 어찌 이런 일이? 더욱이 결혼하지 않은 상태서 잉태라니. 당시 율법이 얼마나 두려웠을까? 그런 마리아에게 천사가 용기를 북돋는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그렇지만 그녀가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엄청난 불안에 휩싸였으리라. 앞날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했을 게다. 그런데 천사의 그 말은 그녀에게는 한 가닥 ‘희망’이 되었을 게다. 용기를 얻은 마리아는 응답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단순한 대답이 아니다. 죽음마저 각오한 거다. 결국, 그녀는 희망과 함께 주님 뜻을 받아들이며,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실현하려고 온 힘을 다했다. 그분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음을 믿었기에. 우리도 살면서 시련과 고통을 겪지만, 그 어떤 일에도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는 진리를 결코 잊지 말자. 그러기에 희망을 갖고 끝까지 하느님께 달려가 매달리자. 하느님께서는 나의 아픔에 동참하시며 끝까지 내 곁에 계실 것이니까. 사실 이천 년 전, 유다땅에서의 처녀 임신은 아마도 죽음을 각오한 그 이상이다. 설령 죽지 않아도, 처녀 엄마로서 미혼모 노릇을 해야만 했다. 동네에서는 끝없이 눈총을 받으리라. 아낙네들의 입방아는 참기 힘들 수도. 그러나 마리아는 하느님에 대한 신뢰로 이 모든 시련을 견디리라 다짐했다. 그래서 그분 말씀이 자신에게 꼭 이루어지길 고백했다. 믿음은 다른 이들이 주는 모욕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게 한다. 믿음은 그 어떤 상처나 고통에서도 잘 버틸 수 있게 해 줄 테니까. 믿음의 그 튼튼한 바탕은 하느님이시기에. 그분께서 사람됨을 받아들인 이 응답은 지금 우리에게도 상상하기가 어렵다. 그분께서 이렇게 사람이 되신다는 것은 모든 것을 우리를 위해 내어 주시는 행위니까. 마리아께서 가브리엘 천사를 만났기에 삶이 바뀌었다. 주님 탄생 예고를 받아들인 것은 한순간의 응답이 결코 아니리라. 처녀 잉태로 겪을 위험은 생명을 내놓는 것 이상이고, 설령 죽음을 피했다 해도 어머니로서의 당신 모든 삶을 바쳐야만 했다. 이처럼 하느님의 아드님을 낳으리라는 전갈을 들었을 때, 성모님께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과 시련을 각오하셨을 것이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하늘의 힘이 끌어 주니 기쁨일 게다. 이러한 기쁨 자체가 은총이리라. 어쩌면 사업이든, 인간관계든 가끔은 생각하지도 않았던 방향으로 나아감을 곧잘 본다. 평소의 신앙생활이 어떠셨는지를 짐작할 수가. 그러기에 천사는 마리아의 ‘어떻게 그런 일이?’라는 두려움에도 답이 없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만이 하시는 것이라나. 둘러보면 하느님의 손길은 어디에나 다 있다. 그러기에 마리아는 순순히 답했다. 우리 역시 그렇게 순종하여야 한다. 서운해 하지 말아야만, 그 안에 담긴 높으신 분의 뜻을 헤아릴 수 있을 터이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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