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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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4-11 | 조회수227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4년 04월 12일 금요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가말리엘은 당대 최고의 학자였습니다. 실제로 유다 라삐들의 문헌에서도 그는 당시 학파의 중심인물로 거론되고 있고, 바오로도 그에게서 공부한 것을 자랑스러워할 만큼(사도 22,3 참조) 뛰어난 학자였습니다. 그런 가말리엘이 경고합니다.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이 표현에서 그는 사람의 일과 하느님의 일을 구분합니다. 도대체 평범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는 어떻게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이 그 답을 알려 줍니다.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는 군중이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 많은 군중이 먹을 것을 어디에서 구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등장합니다. 누가 보아도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는 안드레아의 반문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연약하고 터무니없이 작은 것들, 그래서 남들에게 쉽게 무시당하고 간과되는 것들을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작은 것에서 시작하시어 거대한 결과를 이루시는 것, 그것이 하느님의 일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독서에서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라고 합니다. 모욕당하고 이해받지 못하지만 묵묵히 일하는 것이 예수님의 방식이었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길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비로소 자신들도 예수님께서 하시던 일과 그 방법에 가까워졌음을 깨닫고 기뻐합니다. 무시와 경멸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리 소모적인 체험만은 아닙니다. 작고 보잘것없으며 쉽게 무시되는 것들로써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시고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기 때문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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