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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세례의 상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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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11 조회수294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세례의 상징이라고?>

 

 

 

복음: 요한 6,1-15

 

 

 


LORENZETTI, Pietro 작, (1325)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대그룹 장가 아들을 참교육하다 학교에서 퇴학 당하고 아버지까지 죽게 된 박새로이가 3년 간의 감옥 생활에서 아버지의 꿈을 이룰 15년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아버지의 꿈은 작은 가게 하나 갖는 것이었습니다. 박새로이는 장가 그룹을 파괴하고 자신에게 오히려 무릎 꿇게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도 마음의 문을 열어서 동료들을 받아들이고 자기를 위해 헌신한 한 사람을 사랑하게까지 됩니다. 

 

 

    이 드라마는 복수의 이름으로 박새로이의 성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아를 복종시키는 가장 완전한 방법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란 결론입니다. 그리고 그 불가능에 도전하게 만드는 힘은 누군가의 죽음입니다. 아버지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박새로이는 대기업을 무너뜨릴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고 그러면 이전의 객기만 있던 청소년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계속 무너지는 것 만으로는 자존심만 강해질 뿐입니다. 자존심은 성장하며 자존감으로 바뀝니다. 

 

 

    우리 인생은 이 성장의 시험대에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5천 명의 사람들이 먹지 못하고 배고파하는 것을 보시며 필립보를 시험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예수님께서 무엇을 시험하는 것일까요? 

    “나는 하느님이다. 그런데 널 위해 죽을 거야. 그러면 넌 나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겠니?”

그러나 제자들은 시험에 통과하지 못합니다. 그들을 먹일 수 없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위해 돌아가셨다고 믿어도 그럴까요? 그분은 우리에게 다 주신 분이십니다. 이것을 믿으면 이제 이러한 사람이 됩니다. 

 

 

    켈커타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그곳에 큰 보육원을 짓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때 많은 기자가 물었습니다. 

    “보육원 건축기금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습니까?”

데레사 수녀님이 대답했습니다.

    “지금 준비된 기금은 3실링뿐입니다.” 

그러면서 테레사 수녀님은 책상 위에 실제로 동전 세 닢을 꺼내 놓았습니다. 그러자 기자들은 웃었습니다. 그러나 테레사 수녀의 표정과 말은 진지했습니다. 

    “이 3실링과 나로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3실링이 하느님의 것이 될 때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성녀는 3실링으로 고아원과 병원 등을 전 세계에 수백 개 지었습니다. 

 

 

    무언가를 이뤄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거기에서 벌어지는 나의 성장이 중요합니다. 그것 아니면 이기지 못할 자아와의 싸움이 중요합니다. 참 자유는 주님과 함께 꿈을 이뤄나가는 데서 얻어집니다. 

얼마 전에 『더 높은 기도』 책 홍보 행사를 했습니다. 북 콘서트라고도 하고 출판 기념회라고도 합니다. 많은 분이 오셔서 그 짧은 시간에 1,300권의 책을 사 주셨습니다. 저는 행사의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홍보하고 주인공 역할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유튜브 생방송을 하는 중에 노래도 세 곡씩이나 했습니다. 그러면서 느꼈습니다. 

    ‘많이 성장했구나!’

잘났다는 말이 아닙니다. 사실 긴장도 했습니다. 아침에 고춧가루를 팍팍 넣고 끓여 먹은 라면 때문인지 속이 쓰려왔습니다. ‘내가 왜 이런 것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친구들 앞에서도 노래를 못 하던 저였습니다. 자아가 강했기에 실수하는 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봉사자 분들과 함께 세 시간 동안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했습니다. 노래를 잘하지 못해도 그냥 했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은 어렸을 때는 상상도 못 할 모습입니다. 그러며 주님과 함께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겠다는 꿈이 저의 자아를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목적을 향해 나아감이 ‘세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세례는 삶의 의미와 목적이 있음을 인정하는 시간입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배고픈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인지, 아니면 계속 꿈속에서 살 것인지를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이 세례의 결단이 있은 다음의 삶은 내가 죽고 그리스도가 되어가는 삶으로 완전히 바뀝니다. 

    주님과 함께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십시오. 진짜 성공은 그 과정에서 내가 죽고 그리스도와 닮아가는 나의 성장과 자유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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