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영원한 생명을 찾는 삶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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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4-15 | 조회수252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아가는 이들-
자주 되뇌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예수님파 주님의 전사, 사랑의 전사, 평화의 전사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육적 삶이 아니라 영적 삶을, 아래에 속한 삶이 아니라 위에 속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파스카의 부활시기에 걸맞는 삶이겠습니다. 봄철 신록의 아름다움은 파스카의 아름다움을, 신록의 기쁨은 파스카의 기쁨을 상징합니다. 매일 거행되는 아름다운 찬미와 감사의 시편성무일도와 미사 공동전례기도 은총이 파스카의 아름답고 기쁜 삶을 살도록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수도원 제 집무실문을 열 때 마다, 한눈 가득 가슴 가득 안겨 오는 눈부신 신록의 아름다움, 신록의 기쁨이 이처럼 벅찬 감동인데 천국의 하늘문이 열렸을 때의 아름다움과 기쁨은 얼마나 놀라울지 상상해 보곤 합니다. 요즘 대한민국은 어디나 아름다운 꽃세상 하늘나라 천국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자연의 온갖 아름다움으로 표현됩니다. 이 또한 영원한 생명의 하늘나라를, 영적 삶을 살라는 표징들입니다.
아래에로부터 위로에로 관심의 방향을 돌리자는 것이며 천상적 아름다운 영적 삶을 추구하자는 것입니다. 너무나 세상 것들에, 육적인 욕망에 매몰되어 길을, 빛을, 희망을, 꿈을, 삶의 의미를, 중심을, 자신을 잃고 생각없이, 영혼없이 떠도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제 바티칸 광장에서 삼종기도후 교황님 강론 다음 대목도 우리의 영적 분발을 촉구합니다.
“날마다 우리는 수천의 소식들로 폭격당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피상적이고 무용한 것들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더 나쁘게 그들은 잡담거리가 되고 악의적이기도 하다...우리가 말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예수님과의 만남’이다! 이런 것들을 말하도록 하자: 어떻게 주님이 우리를 감동시키는가 보는 것과 이것을 나누는 것, 강의가 아닌 우리가 주님이 우리 가까이에서 감동시킨 유일했던 순간을 나누는 것, 그리고 우리의 기쁨에 불을 붙이고, 이웃의 눈물을 마르게 하는 사람이 되는 것, 신뢰와 위로, 힘과 열심, 용서와 부드러움을 전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교황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주님 파스카의 사람이 되어 파스카의 신비를, 파스카의 기쁨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이 위로부터, 하늘로부터 난 이들이요 땅에서 하늘의 별처럼 사는 이들입니다. 아주 오래전 자작시도 이와 일치합니다. 23년전 파스카의 봄철에 쓴, 자주 인용했습니다만 저에겐 늘 새로운 감동을 주는 ‘민들레꽃’이란 시입니다.
“어! 땅도 하늘이네 구원은 바로 앞에 있네
뒷뜰 마당 가득 떠오른 샛노란 별무리 민들레꽃들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 수 있겠네 하늘의 별처럼!”-2001.4.16.
오늘 지금 여기 땅에서 하늘의 별처럼,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지요!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사도행전의 스테파노는 물론 성서와 교회의 무수한 성인들이 바로 땅에서 하늘의 별처럼 사셨고, 지금 역시 곳곳의 땅에서 무수한 의인들이 하늘의 별처럼 살아갑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빵의 기적을 보고 당신을 찾아온 이들에게 육신의 빵이 아니라 진짜 영원한 생명의 빵이자 하늘이신 당신을 찾으라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빵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육적인 인간에서, 영적인 인간에로, 아래에 속한 사람에서 위에 속한 사람으로, 땅에 속한 사람에서 하늘에 속한 사람으로, 세상의 사람에서 예수님의 사람으로 전환이 참된 회개이자 생명의 길이요 세상 것들에 집착하지 않고 초연한 이탈의 자유를 누리는 길입니다. 이것이 진짜 관상적 삶입니다. 얼마나 세상 것들에 노예되어 자유를 잃고 살아가는 지요! 책을 보는 사람들은 날로 줄어들고 인류가 지구를 구할 시간이 2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경고합니다. 이어 예수님의 말씀에 놀란 아래에 속한 땅의 사람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다.
참 화두같은 말씀이지만 진리입니다. 믿음은 생명입니다. 무엇을 ‘하느냐’에 앞서 우선적인 것이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는 이로 ‘존재하는’ 일입니다. 참으로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이 깊어짐과 더불어 예수님과 하나될수록 충만한 생명에 그가 하는 일 모두가 성화되어 하느님의 일이 될 것입니다.
바로 이의 전형적 본보기가 사도행전의 스테파노입니다. 땅위에서 주님의 별처럼 살아가는 초연한 자유를 누리는,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입니다. 아래로부터 세상 사람들이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지만, 스테파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합니다. 도저히 상대할 수가 없자 이들을 거짓증인들을 내세워 스테파노를 모함합니다만 그의 한결같은 자세는 진리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천사의 얼굴처럼 빛나는 스테파노의 얼굴은 주님과의 깊은 일치를 이룬 그의 자유롭고 순수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날로 주님과 깊어지는 믿음의 일치와 더불어 초연한 자유를 누리며,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게 하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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