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4주간 월요일]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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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4-22 | 조회수222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24년 04월 22일 월요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서로 오랫동안 사귀어 왔어도 상대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물며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하느님을 알고 그분에 대한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매번 의심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하느님을 공적으로 소개하는 ‘계시’이고, 요한 복음서는 이 계시를 “나는 -이다.”라는 문장으로 선언합니다. 그 어떤 과장이나 기교 없이 “나는 -이다.”라는 조금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알려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어제 복음에서 “나는 착한 목자다.”라고 당신을 계시하셨다면, 오늘은 “나는 문이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라고 당신을 소개하십니다. ‘양 우리의 문’이라고 하시지 않고 “양들의 문”이라고 하신 부분을 눈여겨보게 되는데, 단순히 물리적인 울타리의 문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게 하고 ‘풀밭을 찾아 얻게’ 하며 ‘구원’으로 들어가게 하는 ‘문’임을 선언하고 계신 것입니다. 독서는 바로 그 문으로 들어가 이제 새로운 전망을 가지게 된 베드로의 모습을 전하여 줍니다. 그가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가서 유다인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음식을 먹은 일이 논란이 되자 베드로는 명백하게 선포합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 ‘새 이스라엘’, ‘진정한 양 떼들’을 위한 문이 열렸음을 장엄히 선포한 것입니다. 사방이 막혔다고 느낄 때, 어디로 나가야 할지 몰라 당황할 때, 예수님께서는 홀연히 문이 되어 주십니다. ‘여기로 와라, 이게 문이다!’라고 하시며 몸소 당신께서 ‘양들의 문’이 되어 주십니다. 그 문만이 숨 막히는 압박과 불의, 공포와 불안에서 우리를 참된 자유의 길로 이끌 것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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