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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_주님의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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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30 조회수232 추천수2 반대(0) 신고

 

 

우리는 흔히 기도한다고 하면 무엇을 청하는 것을 생각합니다끊임없이 무엇을 달라고 합니다나의 바람을 정해 놓고 그것을 꼭 이루어 달라고 하소연하고 내 것이 관철되었을 때 비로소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합니다그러나 기도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하느님께서 나를 한없이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기도 하면서 내가 만든 신념이나가치체계에 머물지 않고 하느님과의사랑의 관계안에 머물게 됩니다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실천하는 것에초점을 맞춰야 성숙한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선서문을 보면서 한 차원 더 높은 기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선서문은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이시여당신의 위대한 목적을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제 영혼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시어 이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성모님의 사랑과 뜻에 일치하게 해 주소서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제 안에서도 자라시게 해 주소서이 세상과 영혼들에게 그리스도를 모셔다드리게 해 주시고……복되신 성 삼위의 영광 안에 살게 해 주소서.당신께서 저를 받아 주시고 저를 써 주시며 저의 나약함을 굳센 힘으로 만들어 주시리라 확실히 믿으며 다짐 하나이다.” 하고이어서 충실한 봉사와 규율에 대한 엄격한 복종을 선서합니다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봉헌의 기도요성령께 각별한 사랑을 드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결국 주님과의 일치를 통해서 효과적인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입니다그러므로 달라고 매달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먼저 그분을 사랑해야 합니다사랑이신 그분과 하나가 되려면 사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기도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을수록 그만큼 더 가치가 있습니다성녀 마더데레사 수녀님은나의 할 일은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충성심을 바치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바람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타인 지향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그리고 그 바람이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과 일치해야 합니다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와 사랑으로 철저히 하나가 되셨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당신 스스로 인간과 하나가 되셨습니다우리도 예수님처럼 하느님께 열려있고 그분과 하나 되어 살아간다면 우리의 모든 바람은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기 전에 그분과 일치의 상태를 살펴야 하겠습니다내 뜻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오히려 감사할 때가 있습니다.

 

포도나무와 그 가지는 붙어있을 때 생명력을 지닙니다열매는 가지에 달리지만 가지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몸통이 튼튼해야 가지의 열매도 튼실합니다포도나무는 전체고 가지는 부분입니다부분과 전체는 나뉠 수 없는 사이입니다스승과 제자 사이도 그렇습니다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도 그러합니다아버지와 아들아들과 제자의 관계를 이어주는 것은 사랑과 순명입니다우리의 관계도 그러해야 합니다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그의 명을 좇지 않는다면 그는 참 제자가 아닙니다안 될 때 안 되더라도 최선을 다하여 예수님의 가르침을 좇아 살다 보면 우리 인생에 알찬 열매가 맺을 것입니다주님 안에 머물러 원하는 바를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아버지제가 기도할 때 더 많은 것을 바라고 구하기보다 문간에 있는 것들곧 먹을 것과 마실 것부드러운 비드맑은 하늘가정과 친구평화와 기쁨무엇보다 사랑에 감사하도록 가르쳐 주십시오모든것은 당신의 것오로지 당신의 뜻대로 그것들을 처리하소서.”하고 기도하며 오늘을 봉헌합니다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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