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6 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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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5-04 | 조회수688 | 추천수11 | 반대(0) |
파티마와 루르드에서 매일 ‘묵주기도와 행렬’이 있습니다. 순례자들은 여러 나라에서 오기 때문에 특정한 언어를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성지에서는 순례자들에게 신청을 받아서 묵주기도를 진행합니다. 이번 성지순례 중에 파티마에서도 루르드에서도 ‘한국말’로 묵주기도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파티마에서는 영광의 신비 4단을 하였고, 루르드에서는 환희의 신비 2단을 하였습니다. 시작은 한국어로 하지만 후렴은 모두 자신의 언어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언어는 다르지만 기도를 통해서 하나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는 성령의 체험으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피부색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계층과 세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내려 주신다.” 그렇습니다. 선한 마음이 있으면 진흙탕 속에서도 예쁜 꽃이 피기마련입니다. 악한 마음이 있으면 예쁜 장미 밭에도 가시가 돋기 마련입니다. 성모님의 전구함으로 가정과 본당에 사랑의 꽃이 활짝 피면 좋겠습니다. 오늘 부활 제6주일을 지내면서 지난 5주 동안 있었던 복음 말씀의 주제를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부활 제1 주일의 주제는 ‘갈망’입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예수님의 모습을 한번만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무덤을 찾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갈망을 아셨고,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이름을 불러주셨습니다. 그렇게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미주가톨릭평화신문에서 이곳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으로 올 수 있었던 것도 저의 ‘갈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영주권을 신청했고, 2년 전에 나왔습니다. 주교님께 보고를 드렸고, 주교님께서는 저를 이곳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으로 보내셨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미사에 함께 하는 것도 주님을 만나고 싶은 ‘갈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 제2주의 주제는 ‘믿음’입니다. 토마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만져보고, 그분의 옆구리에 있는 창 자국을 만져보아야 믿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토마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토마야! 너는 나를 보고야만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자는 참으로 복되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검증과 사실의 차원이 아닙니다. 주님의 부활은 믿음과 신비의 차원입니다. 제가 지난 2월 14일에 이곳에 왔을 때, 여러분은 제게 서류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달라스 교구와 서울대교구에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제가 선하게 생겨서 일수도 있습니다.) 부활 제3주의 주제는 ‘말씀’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안토니오 가우디가 시작한 ‘성가정 성당’이 있습니다. 성당에는 탄생의 문과 고통의 문이 있습니다. 이제 곧 영광의 문이 완성될 것이라고 합니다. 고통의 문 정면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머리에는 가시관 대신 ‘성경’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행적은 성경에 다 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 제자들은 예수님께 성경 말씀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경 말씀을 들려 주셨을 때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합니다. 저의 서품 성구는 시편 126장입니다. ‘눈물로 씨 뿌리는 사람이 기쁨으로 곡식을 얻으리라.’는 말씀입니다. 말씀과 가까이 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부활의 증인이 될 것입니다. 부활 제4주의 주제는 ‘착한목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목자의 기준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착한목자는 양들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는다. 착한목자는 양들을 사나운 짐승으로부터 보호한다. 착한목자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 착한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되어 오셨습니다. 소경의 목소리를 들어주셨습니다. 나병환자의 목소리를 들어주셨습니다. 중풍병자의 목소리를 들어주셨습니다. 이방인 여인과 백인대장의 목소리를 들어주셨습니다. 착한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배불리 먹여주셨습니다. 착한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 위에서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라고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부활 제5주일의 주제는 ‘관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면 싱싱한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말라서 버려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전원이 연결되어야만 세탁기도, 냉장고도, 텔레비전도 작동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연결되어야만 비로소 열매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 본당 공동체도 구역 공동체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신심단체들도 본당 공동체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성직자와 수도자는 사목회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 관계의 중심은 성체성사를 통해서 드러나는 미사입니다. 오늘 부활 제6주일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오늘 성서말씀을 미리 읽고 오셨거나 귀담아 들었다면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오늘 성서말씀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온갖 심오한 진리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천사의 말을 한다고 하여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은 오래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그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며, 그 사랑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로운 계명을 준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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