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2024년 5월 5일 부활 제6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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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5-05 | 조회수238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 10,25-26.34-35.44-48
25 베드로가 들어서자 코르넬리우스는 그에게 마주 나와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였다. 26 그러자 베드로가 그를 일으키며, “일어나십시오. 나도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35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그때에 베드로가 말하였다.
7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0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그리고 ‘생명주일’입니다.
우리는 오늘 모든 선물의 기초가 되는 “예수님의 사랑”이라는 선물을 받습니다. 곧 ‘그리스도를 통해 베풀어진 아버지의 사랑’을 선물로 받습니다. (요한 15,9) 이는 첫째는 우리가 이미 사랑받았다는 선포요, 둘째는 그 사랑의 원천이 아버지의 사랑임을 선포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 사랑을 받아먹은 존재들입니다.
사실 우리는 그 사랑을 받을만한 아무런 자격이 없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 호의와 자애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미 받은 사랑인,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십니다. 곧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요한 15,10) 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아버지의 사랑 안에 하나 되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기쁨이 우리 안에 있고,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요한 15,11 참조)이라고 하십니다.
그러고 나서 비로소 계명을 선포하십니다. (요한 15,12) 서로 사랑하되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하지 말고, 당신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랑을 십자가에서 본보기로 보이셨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성부에 대한 지고의 사랑의 표현이면서(요한 14,30), 동시에 당신의 친구로 삼으신 이들에 대한 사랑의 절정(요한 13,1.13)이기도 합니다.
곧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동시에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사랑, 그것은 친구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알려주고 흘러들게 하는 사랑입니다. 바로 이 사랑이 제자들이 실천해야 하는 사랑의 바탕이며 규범입니다. (요한 15,13-14) 그것은 원수를 사랑하여 친구로 만들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그것은 우리가 적이 아니라 서로 친구가 되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곧 그것은 아버지의 사랑을 알려주는 일입니다. (요한 15,15-16) 우리를 ‘하느님의 친구’로 삼으십니다. 당신께서 목숨까지 내어주어 아버지의 사랑을 알려주며 우리의 ‘친구’가 되어 주십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우리를 ‘친구’로 선택하신 이유는 우리를 사랑하신 까닭이요, 우리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얻어주기 위함이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통해 베풀어진 아버지의 사랑이요, 선물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로 하여금 아버지의 권능을 입게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알려주어 ‘친구가 되라’ 하십니다.
그래서 단지 우리를 친구로 뽑은 것만이 아니라, '뽑아 세웠습니다.'라고 하십니다. '세웠다'라는 원어의 뜻은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도까지 보장하면서 어떠한 책임을 지워 내세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사랑을 실천하고 선포할 책임을 맡겨 세워놓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의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있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5,16).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15,11) 주님! 제 안에는 당신의 숨결이 흐릅니다. 제 안에 새겨진 당신의 사랑입니다. 제 안에 굴을 파고들어 와 빈 무덤으로 모습을 숨긴 그지없이 충만한 사랑입니다. 결코 빼앗길 수도 빼앗겨지지도 않는 기쁨입니다. 주님! 당신의 기쁨의 숨결이 온 세상에 퍼지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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