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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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5-08 | 조회수215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24년 05월 08일 수요일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모든 것을 곧바로 알아내고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여러 생각과 질문은 시간이 흐르면서 깊어져, 점차 그 의미가 명료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한계를 전제하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을 직접 듣고 체험한 제자들이었지만, 여전히 ‘진리’에 도달하지 못한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진리의 영’을 말씀하시며 그분께서 진리로 이끌어 주실 것임을 약속하십니다. 이후 본문은 ‘알려 주다’라는 낱말을 되풀이하여 쓰는데 이에 해당하는 그리스 말은 ‘아낭겔로’이며, 무엇인가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여 알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마치 기자들이 어떤 사건의 정황을 대중에게 보도하는 행위와 비슷합니다. 본문은 복음의 진리가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 ‘알려졌고’, 아들은 이를 성령에게 ‘알려 주었으며’,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알려 주실’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한편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아테네의 아레오파고스에서 언제나 참된 ‘진리’로 존재하시는 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더듬거리다가 그분을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는 하느님의 현존은 진리의 영께서 알려 주십니다. 그 알려 주심을 왜곡 없이 받아들이고 인식할 때 우리의 삶은 가지런하여지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삶의 자리에 언제나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심을 알아 가는 과정이 우리 신앙인의 삶이고 영성 생활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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