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6주간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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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5-08 | 조회수347 | 추천수7 | 반대(0) |
‘울다 웃으면 엉덩이에 뿔이 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울다가 웃으면 약간 실없는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울다가 웃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사고로 죽은 줄 알았는데, 그래서 식구들이 슬퍼서 울고 있었는데 다행히 살아 돌아왔다면 울다가 기쁨으로 웃게 됩니다. 본당에서도 울다가 웃는 때를 본 적이 있습니다. 5년간 정들었던 신부님이 인사이동으로 다른 곳으로 가면 아쉬움과 슬픔에 눈물을 보입니다. 곧 새로 부임하는 사제가 오면 환한 웃음으로 맞이합니다. 웃다가 슬퍼서 울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10년 전입니다. 진도 앞바다에 배가 침몰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었고, 구조대가 올 시간도 충분했습니다. 잠시나마 텔레비전에서 전원 구조되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기뻐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 국민이 함께 아파했던 ‘세월호’의 슬픔입니다. 저도 울다가 웃었던 때가 있습니다. 31년 전입니다. 건강검진을 했는데 위에 이상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직 한창 젊은 나이인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정밀검사를 받고, 위내시경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큰 이상이 아니었습니다. 가슴이 덜컹했었지만,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한 형제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난은 고난을 몰고 다닌다는 말처럼, 형제님은 한동안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합니다. 잘 되던 사업은 IMF의 국가적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접어야 했습니다. 큰 결심으로 미국으로 이민 왔는데 첫 사업이 사기를 당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는 우울증이 생겨서 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삶의 큰 의지가 되었던 아내가 아프니 형제님도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부모 몰래 신청해서 군인이 되었는데, 당시 전쟁이 시작되었던 아프가니스탄으로 파견되었다고 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울며 전화하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마음이 무너지는 고통을 받았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아내의 우울증, 전쟁터에 있는 아들까지 정말 고난은 고난을 몰고 다니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성당에서 큰 위로를 받았는데 그것은 시편의 말씀을 들었을 때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도 무사히 돌아왔고, 성당에서 결혼해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내도 우울증에서 벗어나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형제님도 하루하루 감사드리며 지낸다고 합니다. 신앙은, 하느님의 말씀은 형제님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 새롭게 조성된 성지가 있습니다. 기존의 성지는 가파르나움을 중심으로 있었습니다. ‘회당, 베드로의 집터, 참된 행복 성당, 오병이어 성당, 베드로 수위권 성당’이 가파르나움을 중심으로 있었습니다. 멕시코에서 온 사제가 성지순례를 왔다가 호수 반대편을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텅 빈 터가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그곳에 순례자들을 위한 피정의 집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곳의 이름은 ‘미그달’이었습니다. 바로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고향 근처였습니다. 피정의 집을 만들기 위해서 공사를 하던 중에 가파르나움에 있던 회당보다 더 오래된 회당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전에 있었던 어부들의 마을이 발견되었습니다. 교회의 관심과 이스라엘 정부의 도움으로 피정의 집보다 먼저 성당이 생겼습니다. 성당의 이름은 ‘더 깊이’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밤새 고기를 잡지 못하였던 베드로 사도에게 ‘더 깊이’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고,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조성된 ‘막달레나’ 성지를 보면서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다시 오리니 너희 마음이 기뻐하리라.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당시 강대국이었던 로마는 막달레나에 있던 도시를 파괴했습니다. 그곳의 주민들도 로마에 대항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파괴된 마을은 2000년이 지난 지금 한 사제의 ‘꿈’에 의해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잡풀밖에 없었던 텅 빈 곳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는 모습으로 다시 오셨습니다. 물에 빠진 베드로 사도의 손을 잡아 주시는 모습으로 다시 오셨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려주시는 모습으로 다시 오셨습니다. 일곱 마귀를 쫓아내시는 모습으로 다시 오셨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는 모습으로 다시 오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여인들과 대화하는 모습으로 다시 오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더 깊이’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도행전은 ‘더 깊이’ 그물을 던지는 사도들의 이야기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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