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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활 제 7주간 수요일 - 마지막 바라는것이 있다면 / 김찬선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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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15 조회수187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제가 정한 오늘의 주제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유언입니다.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의 유언이고,

복음은 주님의 유언이자 기도입니다.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를 떠나며 원로들에게

유언으로 몇 가지를 신신당부하는데 명심하고 명심하라고 합니다.

 

내가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있으십시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하신 주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명심하라는 두 말씀을 놓고 볼 때

앞의 명심하라는 말보다 뒤의 명심하라는 말이 더 낫지요.

 

앞에서 바오로 사도는 내가 한 말을 명심하라고 하고,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라고 하면서

어떻게 보면 겸손을 떨지 않고 자기 말을 듣고 자기처럼 하라고 하는데

그러나 이것보다는 주님의 말씀을 명심하라고 함이 당연히 더 낫겠지요.

 

그리고 주님 말씀을 명심하라고 직접 신신당부하는 것 보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나는 하느님과 그분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내가 할 바와 할 말을 다 하고 난 뒤에 우리가 할 일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곧 하느님께 나머지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맡김의탁.

이것이 우리 신앙인의 믿음이고 가난이고 사랑입니다.

 

자식을 너무도 사랑하고 그래서 잘 되기를 아무리 바라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의 당부까지입니다.

 

그다음은 내 역할을 내려놓고 퇴장하는 것이고,

그것은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의 의탁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보다 내 자녀를 더 사랑하신다는 믿음이요,

하느님께서 나보다 더 잘 아시고 사랑해주실 거라는 믿음의 의탁입니다.

 

그러니까 내 자녀를 하느님께 의탁하지 못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과 능력을 믿지 못하는 표시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기도까지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처럼 청원과 의탁의 기도는 하는 겁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사랑하지만 떠나야 할 때가 오는데

그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당부의탁기도임을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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