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영억 신부님_교회의 어머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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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5-20 | 조회수201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감당했습니다. 버림받은 유다인의 임금이 되셧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겁에 질려 떨어져 나가고 예수님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십자가 곁을 지켰습니다. 그들은 오직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섬김으로 끝까지 따른 이들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곁에 계신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들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이제 예수님과의 모자 관계에만 머물지 않고 사랑하는 제자의 어머니로, 예수님을 따르는 이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모든이의 구원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아들에 의해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신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 전통은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성모님은 나의 어머니이십니다. 성모님은 우리의 어머니이십니다. 모든 믿는 이의 어머니이십니다. 요한 사가는 예수께서 구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카나 혼인 잔치에서와 구원 사업의 완성을 이루는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어머니를‘여인’으로 부르심으로써 성모님이 신약 백성의 어머니, 곧 교회의 어머니이심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하와는 뱀의 속임에 넘어가 하느님께 순종하지 못했으나, 성모님은 천사의 말을 믿고 하느님께 순종함으로써 인류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뉴먼 추기경).
예수님을 통해 혈연관계를 뛰어넘어 어머니를 모시게 된 것은 큰 은총입니다. 사랑하는 제자가 어머니를 집에 모셨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제자에 의해서 영적이고 정신적인 관계를 새롭게 하여 고귀한 어머니로 받아들여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자 편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수락하고 이행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제자가 누굴까? 우리는 요한이라고 생각하지만 드러내 놓지 않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떠나시지만,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되는데 그 세상은 ‘믿음의 세상’입니다.
성모님을 나의 어머니로, 교회의 어머니로 받아들여 영적인 관계를 맺는 새로운 세상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 구원을 선물로 주셨고 성모님을 어머니로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나의 마음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바라보며 우리를 위한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기억하는 만큼 자신도 이웃을 위한 사랑의 선물이 되어야 합니다. 희생, 헌신 없는 사랑은 없습니다. 십자가 아래서 보여주신 성모님의 태도는 우리가 따라야 할 귀감입니다. 교부 암브로시오는 말합니다. “나는 마리아가 십자가 곁에 서 있었다는 구절은 읽었지만, 어디에서도 통곡했다는 구절을 읽지 못했다.” 우리가 인생에서 풍파를 겪을 때, 십자가 아래 꿋꿋이 서서 고통을 견디어 낸 성모님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성모님은 온유함과 강인함의 어머니이십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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