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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2024년 5월 21일 연중 제7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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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21 조회수239 추천수4 반대(0) 신고

제1독서

▥ 야고보서의 말씀 4,1-10 

 

사랑하는 여러분,
1 여러분의 싸움은 어디에서 오며 여러분의 다툼은 어디에서 옵니까?
여러분의 지체들 안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욕정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까?
2 여러분은 욕심을 부려도 얻지 못합니다.
살인까지 하며 시기를 해 보지만 얻어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또 다투고 싸웁니다.
여러분이 가지지 못하는 것은 여러분이 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 여러분은 청하여도 얻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욕정을 채우는 데에 쓰려고 청하기 때문입니다.
4 절개 없는 자들이여, 

세상과 우애를 쌓는 것이 하느님과 적의를 쌓는 것임을 모릅니까?
누구든지 세상의 친구가 되려는 자는 하느님의 적이 되는 것입니다.
5 아니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살게 하신 영을 열렬히 갈망하신다.”는 성경 말씀이 빈말이라고 생각합니까?
6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더 큰 은총을 베푸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신다.”
7 그러므로 하느님께 복종하고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
그러면 악마가 여러분에게서 달아날 것입니다.
8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죄인들이여, 손을 깨끗이 하십시오.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 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
9 탄식하고 슬퍼하며 우십시오.
여러분의 웃음을 슬픔으로 바꾸고 기쁨을 근심으로 바꾸십시오.
10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9,30-37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30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31 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하고 물으셨다.
34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35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36 그러고 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37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두 번째 수난 예고와 수난과 죽음을 향하여 가는 예수님과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제자들에게 행하신 '가장 큰 사람'에 대한 가르침 사이에 위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인가?'에 대해 논쟁을 벌인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마르 9,35) 

이는 ‘첫째’가 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한 첫째’가 누구인가를 가르쳐줍니다. 

나아가 ‘진정한 첫째’는 ‘꼴찌’가 되고 ‘종’이 되는 길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꼴찌가 된다는 것’과 ‘종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꼴찌가 된다는 것’은 자신을 타인보다 ‘뒤에’ 두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곧 자신을 ‘중심’이 아니라 ‘주변’에 두는 사람이요, ‘으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미천한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단지 자신을 앞세우지 말라고만 하지 않으십니다. 

나아가서 남 ‘밑에’ 두라고 하십니다. 

 

‘모든 이의 종이 되라’ 하십니다. 

‘종’이 되되, 지체 높은 이들의 종이 아니라 ‘모든 이의 종’이 되라 하십니다. 

곧 미천한 이들의 종도 되라고 하십니다.

‘종이 된다는 것’은 자신을 타인보다 아래에 두는 일입니다. 

자신을 채우려 하지 않는 사람, 곧 자기 실현을 내려놓은 자요, 오히려 타인의 실현, 곧 주인의 뜻을 실현하는 일을 하는 일이요, 자신이 아니라 주인을 섬기는 일이요, 주인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르 9,37)

곧 어린이처럼 무력하고 미천한 이를 받아들여 섬기는 일이 바로 ‘당신을 받아들여 섬기는 일’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오늘 복음의 앞부분에서 예고하신 무력한 어린이처럼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게'(마르 9,31) 될 바로 당신을 받아들이는 것과 연관됩니다.

곧 그렇게 ‘무력한 당신’을 받아들이는 일이 ‘당신을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일이 될 것’(마르 9,37 참조)이고, 바로 그렇게 하는 이가 ‘첫째’가 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나 높아지고 ‘갑’이 되어 지배하고자 하는 이 시대에 ‘을’이 되어 섬기라고 하십니다.

그것이 ‘진정한 첫째’가 되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사실 이는 세속정신이 다스리는 이 세상에 대한 일종의 반역이요 혁명입니다.

그러나 ‘섬김’이 다스리는 ‘섬김의 나라’에서는 ‘섬기는 이’가 첫째가 될 것입니다.

곧 ‘섬김’은 ‘사랑’이 다스리는 하느님 나라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마르 9,35)

주님!

자신을 앞세우지도, 위에 두지도 않게 하소서.

이기기보다 질 줄 알며, 억누르기보다 뒤집어쓸 줄 알고, 업신여기기보다 존경하게 하소서.

자신을 낮추되 작은 이나 무능한 이에게도 낮추고, 타인을 섬기되 낮은 이나 힘없는 이도 섬기게 하소서.

자신을 실현하기보다 자신을 내려놓고,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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