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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 2024년 5월 22일 연중 제7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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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22 조회수232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1독서
▥ 야고보서의 말씀 4,13-17 

 

사랑하는 여러분,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16 그런데도 여러분은 허세를 부리며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입니다.
17 그러므로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곧 죄가 됩니다. 

 


복음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9,38-40 

 

그때에 

38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40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를) 막지 마라.”>


앞 장면에서,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여 예수님으로부터 믿음과 기도가 부족함을 질책 당한 제자들은 이제 마귀를 쫓아내는 이들을 보고는 참으로 옹졸한 태도를 보입니다.

 

요한은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아보려고 하였습니다.”

(마르 9,38) 

여기에서 요한은 ‘저희’라는 말을 세 번이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를 보았고, 그는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고, ‘저희’는 그를 막으려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잘 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우리들’이라는 ‘자신들을 따르는 사람들’이 아니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교회공동체에 속하는 이들은 예수님의 양들인 것이지, ‘우리’라는 자신들의 양들이 아닙니다.

공동체의 유일한 목자는 그리스도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양떼일 따름입니다.

우리가 공동체 속해 있는 이유는 목자이신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위해서이지, ‘나’ 혹은 ‘우리들’이라는 자신들에 속해 있기 위함이 아닙니다. 

공동체에서 ‘우리’가 주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집단 이기주의에 빠지게 되고, 금방 분열이 오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우리’ 자신들을 위한 공동체가 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막지 마라.”

(마르 9,39)

그러므로 요한처럼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하고 말하는 것은 제자의 본분을 잃은 자세입니다.

사실 바로 앞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37) 하시며,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셨습니다. 

‘나는 해도 되지만, 너는 안 된다’는 특권의식이나, ‘우리는 되지만, 너희는 안 된다’는 내로남불의 편파의식은 참으로 오만하고 이기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나’ 혹은 ‘우리’를 따르는 사람인가가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의 일을 하는가?' 입니다. 

교회는 항상 열려 있도록 요청받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만을 혹은 ‘저희’만을 위해서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기”(2코린 5,15) 때문입니다. 

 

교회는 독점되어서도 안 되고, 배타적이어서도 안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뿐만 아니라, 원수마저도 받아들이는 혁명적인 전환을 요청하십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막지 마라.

~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마르 9,39)

주님!

다른 이들이 저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하는 좋은 일을 막지 않게 하소서!

좋은 일은 나만이 해야 될 것인 양 독점하지 않게 하소서!

오히려 그들이 더 좋은 일을 더 많이 더 잘 할 수 있게 도와주게 하소서!

생각이 다르다 해도, 우리에게 속해 있지 않다 해도, 그들이 잘 되기를 바라게 하소서!

우리를 따르지 않는다 해도 거부하거나 비방하지 않고, 오히려 형제로 여기고 사랑하게 하소서!

불신이 있는 곳에서 오히려 신뢰를 지키고, 긴장과 대립이 있는 곳에서 오히려 친교와 통교를 이루게 하소서.

종교인이거나 타국인이거나 내치는 일 없이 반겨 끌어안게 하소서!

우리의 이기심과 이해타산을 떠나 손해 볼 줄을 알게 하소서!

오늘도 제 손과 발이 형제와 이웃을 막는 도구가 아니라 친교를 맺는 도구가 되게 하시고,

제 눈이 그들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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