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8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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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5-26 | 조회수24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24년 05월 27일 월요일 [연중 제8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오늘 복음에는 훌륭한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려고 “달려와, 무릎을 꿇고” 질문할 정도로 예의 바른 사람이었고, 율법을 “어려서부터 다 지켜” 도덕성에도 흠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를 대견히 여기시며, 그를 더욱 성숙한 삶으로 이끄시고자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나를 따라라.”라고 하십니다. 신앙의 완성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갖추는 데에 있지 않고, 온전한 자유로 그분을 따르는 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내적 자유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려놓을 때에만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부와 권력은 본디 하느님의 것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허락된 ‘선물’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자기 것인 양 착각하고 스스로 자신을 하느님의 자리에 놓게 될 때,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무겁고 불편해집니다. 내 것이 아닌데 내 것이라고 우기는 것은 불안하고 불편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라고 선언하십니다. 돈과 권력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가난하고 고통스러워야만 구원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돈과 권력이 나를 전능한 존재로 착각하게 만들고 거짓 행복에 빠지게 한다면, 부자가 되고 권력을 쥐는 것보다 더한 구원의 악조건은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사람은 재물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라는 제안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하느님의 사랑을 거절한 것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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