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엘리사의 매일말씀여행(마르 14,12-16.22-26) /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크리스찬반 주일복음나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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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택규엘리사 | 작성일2024-06-02 | 조회수166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와 구원의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 주신 새 계약의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성체와 성혈을 기리며 미사에 참여하자고 전례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죠. "몸과 피를 받아먹어라."(마르 14, 22-24)라고 말입니다. 특별히,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면서는 당신의 ‘몸’이라고 하셨고,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면서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당신 계약의 ‘피’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현존하시는 방식이죠. 바로 "빵과 포도주"로 말입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오시는 생명의 빵, 일용할 양식(교리서 2837항)이시지요. 그래서 오늘은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 주신 그리스도 예수님’ 그러한 예수님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그분을 내 안에 진정으로 받아 모시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에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조지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다섯 번째 연출작이자 전편인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사령관 퓨리오사가 왜 그러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 그녀의 과거를 설명해 주는 영화였죠. 사가(saga-영화에 비춰보아 한 가문을 역사적, 전기적으로 서술한 이야기로 이해)라는 명칭을 붙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화에는 ‘녹색의 땅(The Green Place)’이라는 그야말로 그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풍요와 낙원의 마을이 나오는데요. 그곳은 22세기 핵전쟁으로 문명이 완전히 파괴되었는데도 안전하고 완전하게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다른 부발리니인들과 평화롭게 살아가던 어린 퓨리오사는 동생과 함께 마을을 나왔다가 ‘녹색의 땅’을 찾아내 빼앗으려는 세력들에게 납치되어 끌려가게 되고, 그녀의 어머니인 메리 조 바사가 곧바로 딸을 구해 내기 위해 추적에 나서게 되는데요. 제가 주목하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퓨리오사의 어머니 메리 조 바사! 그녀는 퓨리오사와 낙원의 땅을 구해 내기 위해 그녀의 모든 것을 다 내어놓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한 그녀의 강인한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데요. 그렇게, 퓨리오사의 어머니 메리 조 바사는 그녀의 딸 퓨리오사의 목숨을 구해 놓고, 또한 ‘녹색의 땅’도 악의 세력으로부터 잘 숨겨 놓은 채, 딸이 지켜보는 앞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린다는 것, 더군다나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퓨리오사가 어머니 바사의 다 내어주는 사랑으로 ‘녹색의 땅’과 함께 지금까지도 존재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사랑(1요한 4,8)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빵, 일용할 양식(교리서 2837항)으로 우리에게 매일 매일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 주시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분의 성체 성혈을, 그분의 진정한 사랑을 받아 모시고 그분의 삶을 닮아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 주신 그리스도 당신을 진정으로 만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사랑(1요한 4,8)으로, 다 내어주는 사랑으로 사시는 당신의 삶을 닮아가도록 변화시켜 주십니다. 기도로써 주일 복음 나눔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 하느님. 저희가,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 주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게 하여 주시고, 그렇게 하느님의 사랑(1요한 4,8)으로, 다 내어주는 사랑으로 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닮아가는, 그런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2024년 6월 2일 / 서울대교구 광장동 성당 한택규 엘리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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