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까마귀 날자 배가 / 따뜻한 하루[4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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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6-22 | 조회수120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미술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온 초등학생 아들이 일찍 퇴근한 저를 보더니 여쭈었습니다. "아빠 '오비이락'이 뭐예요?" "왜? 그걸 어디에서 들었는데?" "미술학원에서 '까마귀가 날자 배 떨어진다'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라고 했는데, 사자성어로 그게 다름 아닌, 바로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선생님이 말했어요." 저는 아들이 그 어려운 뜻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떤 그림을 그렸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래? 아들 어떻게 그렸니?" "까마귀와 바다 위의 배를 그렸어요. 그리고(자기 배 두드리며) 이 배 그렸어요." 저는 아들 그림의 뜻에 한참 웃고 난 뒤에, 아들에게 그 뜻을 분명히 설명해 줬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난감한 표정이더니 선생님께 말씀드려 다시 그려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며칠 뒤 아들에게 다시 그렸냐고 물었더니, 아들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기발한 생각이라며 칭찬해 주셨답니다. 저는 아들을 격려해 주고 창의적이라며 칭찬해 주신 선생님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을 따르는 이가 알아듣도록, 많은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마르 4,33-34). 이렇게 비유 들지 않고는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제자들에게는 따로 풀이까지 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OX 퀴즈처럼 '맞음과 틀림의 선택' 문제가 아닌, 좋은 것이냐, 아니면 최선을 택일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그 안에는 아이들만을 위한 답안은 있습니다.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지, 생각한 것을 들추도록 하지 맙시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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