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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손에 손을 잡고서(Hand in hand) / 연중 제14주간 월요일(마태 9,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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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07 조회수70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손에 손을 잡고서(Hand in hand) / 연중 제14주간 월요일(마태 9,18-26)

 

지성이면 감천이란다. 정성이 너무나 지극하면 하늘마저도 감동하게 된다는 뜻일 게다. 옛날부터 우리네 여인들은 정말 정성을 다했다. 남편이 먼 길 떠나면 아내는 새벽마다 정화수 떠 놓고 두 손 모아 빌고 또 빌었다. 자식에게 무슨 일 생길라치면, 그 어머니는 정성을 다해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 간절함은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끝내 하늘마저도 움직이게 하리라. 이처럼 자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때에 간절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찾는다는 거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야이로 회당장의 집에 가는 중에, 열두 해나 치료차 숱한 고생을 겪은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와 그분 옷자락에 손을 대었다. 그녀는 저분에게 다가가 손을 대기만 하여도 자신은 구원을 받겠지.’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시어 그녀를 보시며 딸아, 네 믿음이 정녕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건강해져라.’하고 이르셨다. 그때에 그 부인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 덕분에 구원을 받았다.

 

이처럼 길에서 예수님을 만난 혈루증을 앓는 여자는, 그분만이 자신의 병을 고칠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에 옷에 손을 대었다. 어쩌면 막장까지 다다른 판에 달리 의지할 곳이 그녀에게는 없었기에, 예수님을 기어이 만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이렇게 우리는 오로지 믿음과 실천만이 단순한 치유를 넘어, 바라던 구원을 꼭 가져다줌을 발견한다.

 

또한 예수님께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제 열두 살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라고 일렀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시면서 탈리타 쿰!’하고 말씀하시자 소녀가 일어났다. 그 소문이 두루 퍼졌다. 죽은 딸의 소생을 바란 회당장 야이로, 그는 딸의 죽음 앞에서 더 이상 자신의 권위 속에 안주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기에 예수님을 찾은 것이다. 믿음이 있었기에.

 

어쩌면 야이로 회당장은 죽은 딸을 살려낼 방도가 없었다. 그리고 열두 해 동안 병을 앓은 여자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써 보았으리라. 그래서 모든 걸 체념하고 덤덤하게 살던 바로 그 삶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는 능력을 체험하였다. 희망이 송두리째 사라진 것 같은 바로 그 순간에, 유일한 마지막 희망이신 그분님께 간절히 매달린 순간에 그들만의 기적을 체험하였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장 따뜻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마음대로 어디 한번 그려 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모닥불을 비롯해 난로, 이불 등 갖가지를 그렸지만, 그 중에서 유독 한 아이가 을 그렸다. 그 학생이 그린 손은 바로 그 선생님의 손이란다. 가난하지만 밝게 사는 그 아이를 선생님은 자주 쓰다듬었기에, 그 아이는 그 손길의 따뜻함을 순수한 마음으로 느꼈던 게다.

 

사실 에 대한 말은 의외로 많다. 회당장 야이로는 죽었던 딸을 살리고자, 예수님께서 손만 올려도 살아날 거란다. 혈루증 앓는 여인도 예수님 옷에 손만 대어도 구원 받는단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도 누군가에게 손길을 주라신다. 그래서 우리에게 하나가 아닌 두 손을 주셨다. 사실 엄마 손은 약손!’이란 말을 수없이 듣고 자란 우리다. 이웃과 손잡고 다정히 살면, 그분께서도 손잡으리라. 내 손은 지금 무얼 잡는지? 하나는 하느님, 또 하나는 이웃이면 참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열두 해,혈루증,야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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