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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살든지 죽든지 주님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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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08 조회수64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말씀을 하고 계실 때,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를 따라가셨다. 그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그는 속으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 여자를 보시며 이르셨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로 그때에 그 부인은 구원을 받았다.

 

예수님께서 회당장의 집에 이르시어 피리를 부는 이들과

 

소란을 피우는 군중을 보시고, ‘물러들 가거라. 저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군중이 쫓겨난 뒤에 예수님께서 안으로

 

들어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 그러자 소녀가 일어났다.

 

그 소문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마태 9,18-26).”

 

 

 

1) 이 이야기는 “예수님은 인간에 대한 ‘생살여탈권’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는 증언입니다.

 

‘권한’이란, 무엇인가를 할 권한과 하지 않을 권한을

 

모두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생살여탈권’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권한입니다.

 

병을 고쳐 주거나 고쳐 주지 않거나, 사람을 살리거나

 

살리지 않거나, 그것은 모두 예수님께서 결정하시는 일입니다.

 

그 권한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에

 

“예수님은 주님이신 분”입니다.

 

<만일에 그 권한이 없다면, 주님이 아닙니다.>

 

 

 

2)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라는 말씀은, 여자의 믿음을

 

칭찬하시는 말씀이기도 하고, 여자의 병이 치유되었음을

 

확인해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은, ‘여자에게 일어난 기적의 주체는

 

그 여자의 믿음’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기적의 원인은, 또는 기적을 일으킨 힘은,

 

바로 ‘예수님의 자비’입니다.

 

언제나 항상,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은 주님이시고,

 

우리가 할 일은 주님을 믿는 일입니다.

 

이 말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20).’ 라는 말씀을 하셨다.” 라고

 

반박할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에 관한 말씀의 뜻은,

 

작은 믿음이라도 있으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불가능이 없으신 주님을 믿어라.” 라는 뜻입니다.

 

예수님 말씀을 “믿음이 기적을 일으킨다.”로 오해하면,

 

“믿기만 하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라는

 

그릇된 믿음으로 변질됩니다.

 

<사이비 종교 사람들이 흔히 그런 말을 합니다.>

 

또 병이 들어서 누워 있는 병자에게 가서, “너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은, 너의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라고

 

꾸짖는 말이나 하는,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3) 불치병에 걸려도 믿음만 있으면 그 병이 낫고,

 

죽어가던 사람도 믿음만 있으면 살아나는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내가 자만하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으로, 나를 줄곧 찔러 대

 

내가 자만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과

 

관련하여, 나는 그것이 나에게서 떠나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세 번이나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2코린 12,7ㄴ-9ㄴ).”

 

바오로 사도는 몸을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을 일으키는

 

어떤 병에 걸려서 평생 고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는 그 병의 치유를 주님께 간청했는데,

 

주님께서는 그의 청을 들어 주기를 거절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 외에도, 평생 병고를 겪다가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난 성인 성녀들이 많습니다.

 

<병이 낫지 않아서 고생하는 것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함부로 말하면 안 됩니다.

 

성인 성녀들이 믿음이 부족해서

 

여러 가지 질병을 앓는 고통을 겪은 것은 아닙니다.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아주 많은 것이 우리의 실제 현실입니다.>

 

 

 

4)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마태 7,11).” 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로마 14,8).” 라고 말합니다.

 

어떤 병에 걸렸을 때, 또는 어떤 불행한 일을 만났을 때,

 

간절하게 주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하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당연한 일이고, 필요한 일이지만,

 

모든 결과는 주님 뜻에 맡겨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바로 그 결과만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은 기도는 올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기도를 바치되, 살든지 죽든지

 

주님 뜻에 맡기는 것이 올바른 기도입니다.

 

정말로 주님을 믿는다면, 주님께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도 믿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라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해도.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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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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