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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아버지의 일은 곧 자녀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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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08 조회수67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5-38)”

 

 

 

1) 여기서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라는 말은, 예수님의

 

‘자비’를 나타내는 말인데, 그 ‘자비’는 곧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자비’와 ‘사랑’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이기도 하고,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고쳐 주시는 등의 일을 하신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비’와 ‘사랑’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다.” 라는

 

말은, 메시아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기 전의

 

인류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참 목자’이신 주님이 계시는데도 목자를 모르고

 

있었거나, 알지만 떠나 있었거나, 떠난 것은 아닌 경우라도

 

목자를 만날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기가 꺾여 있었다.”는, “희망 없이 방황하고 있었다.”입니다.

 

이 말은, 앞의 4장에 있는 다음 말에 연결됩니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마태 4,15-16).”

 

예수님은, 죽음의 그림자에 갇혀서 아무 희망도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죽음을 향해서 가는 길 외에는

 

다른 길을 알지 못한 채 방랑자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빛’으로 오신 분이고, ‘구원의 길’로

 

사람들을 인도하려고 오신 분입니다.

 

 

 

2) 예수님이 오시고 나서 이천 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알면서도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고, 인생의 목적이나 목적지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도 없이, 아무 의미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모두 여전히 ‘죽음의 그림자’에 갇혀서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빛’을 전해 주고, 그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일은 신앙인들의 사명입니다.

 

‘구원의 길’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야 하는 길입니다.

 

‘함께 가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 실천’입니다.

 

사랑 없는 신앙은 신앙이 아닙니다.

 

‘구원의 길’을 혼자서만 알고, 혼자서만 간다면,

 

그 길은 ‘구원의 길’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없고, 자기 혼자만 있는 곳이

 

하늘나라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선교활동을 능동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의무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이고,

 

모두가 함께 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3) “수확할 것은 많은데”는 “심판 날이 다가오는데”입니다.

 

“일꾼은 적다.” 라는 말씀은, 여기서는 “구원받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적다.” 라는 뜻입니다.

 

<복음을 믿고 회개하는 사람이 적은 것을 안타까워하는

 

당신의 심정을 나타내신 말씀입니다.>

 

‘일꾼’이라는 말의 표현만 보고서, 이 말을 성직자, 수도자,

 

선교사 등을 가리키는 말로만 생각하기가 쉬운데, 여기서는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고, 구원받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모두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모두 하느님의 일꾼입니다.

 

즉, 신앙인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고,

 

동시에 하느님 나라 건설 사업에 동참하는 일꾼입니다.

 

신앙인은 손님도 아니고 삯꾼도 아닙니다. 주인공입니다.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로마 8,14.17).”

 

아버지의 집은 자녀의 집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는 남의 나라가 아니라 나의 나라이고,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곧

 

나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느님을 위한 일이면서,

 

동시에 내가 구원받기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4) ‘수확할 밭의 주인님’은 하느님입니다.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라는 말씀은,

 

여기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믿고 회개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사고 청하여라.” 라는 뜻인데, 사람들을 구원하는 것은,

 

우리가 청하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하느님의 뜻이었고

 

계획이었기 때문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여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나에게 필요한 것’을 청하는 기도를 할 때가 많지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함께 하겠다고 다짐하는 기도를 먼저 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청하지 않아도(청하기도 전에), 하느님께서는

 

일꾼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즉,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고 회개하지 않고 있음을

 

알고 계시고, 그들을 회개시키기 위해서 애를 쓰고 계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각자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실행하면서 주님과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는 날이 오면,

 

무엇이든지 하려고 노력한 사람은 그 나라에 들어갈 것이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구경만 한 사람은, 그 나라의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안’을 바라보기만 하면서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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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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