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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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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17 조회수116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마태 11,25-27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고대 근동지방에서 초강대국으로 군림했던 ‘아시리아’ 민족을 통해 이루고자 하신 당신 뜻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십니다. 당신께서 아시리아를 크고 강한 민족으로 일으키시어 주변국들을 강탈하고 짓밟게 하신 것은 당신 뜻을 거스른 무도한 민족들에게, 죄를 지어 당신 마음을 아프게 만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당신 분노를 드러내시고 따끔하게 매질하시어 그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올바른 길로 돌아오도록 이끄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리아 민족은 그런 하느님의 뜻은 알지 못한 채 그저 자기들의 힘이 강해서, 자기들이 다른 민족들보다 지혜롭고 현명해서 다른 민족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는 교만에 빠지지요. ‘만군의 주 하느님’께서는 그런 그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들이 정신을 번쩍 차리도록 그리고 온 민족이 당신의 뜻과 섭리를 깨닫도록 무서운 질병과 강한 불꽃으로 아시리아를 치겠다고 하십니다.

 

이 아시리아 민족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자기가 잘났다는 오만과 자기 생각만이 옳다는 독선에 빠져서는,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바라시는 뜻이 무엇인지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제 욕심을 채우고 자기 뜻을 이루는데에만 몰두하는 겁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이들에게 피해와 상처를 입히고, 자신에게 큰 은총을 베풀어주신 하느님을 실망시키게 되지요. 예수님 시대에 유다 사회에서 지도자 역할을 했던 율법학자들이 그랬고 바리사이들이 그랬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이들에게 당신 섭리를 감추신다고 하십니다. 무엇을 해야 구원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는지를 그 비결을 그들은 깨닫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할 거라고 하십니다. 교만이 그들의 눈을 가리고, 고집이 그들의 귀를 막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철부지’들에게는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의 신비를 드러내 보여주신다고 하십니다. 철부지는 세상의 이치에 밝지 못하고, 성공을 위한 처세가 미숙하기에 세상 사람들에게는 ‘바보’ 취급을 받는 이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힘과 능력에 기대지 않고 주님의 권능과 선하심을 믿으며 그분께 자신을 의탁할 줄 압니다. 또한 단순하고 솔직하며 양심에 따라 행동하지요. 그렇기에 세상 곳곳에 스며있는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알아보고 받아들이며 그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겁니다.

 

예수님 시대에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자처하는 이들, 제 잘난 멋에 사는 ‘헛똑똑이’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최고였기에, 그들의 마음 속에는 자기 자신만이 가득했기에,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부족하고 약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철부지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이리저리 재거나 계산하지 않고 마음을 활짝 열어 자기가 받아들인 그 가르침대로 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랬기에 자기 잘못을 깨달을 수 있었고 회개할 수 있었으며 날마다 조금씩이나마 하느님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어 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구원받고 싶다면 ‘어리석은 헛똑똑이’ 말고 이런 ‘지혜로운 철부지’가 되어야 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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