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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저는 한 마리의 ‘물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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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12 조회수78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의 전반부는 예수님의 두 번째 수난 예고 말씀입니다.

 

여기에는 인간들이 예수님을 죽일 것이지만, 결국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일으키실 것이라는 사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곧 하느님의 계획, 하느님의 승리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선언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미리 알려주심은, 당신의 수난과 죽음이 그저 우연히 발생한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미리 계획하신 섭리임을 말해줍니다.

동시에 당신께서 하느님의 그 계획에 기꺼이 동의하시고 함께 하신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동시에 제자들에게 수난에 대한 준비와 부활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시는 제자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후반부는 예수님께서 ‘성전 세’를 내시는 장면입니다.

‘성전 세’는 모세가 “누구나 자기 영혼의 속죄를 위하여 주님께 반 세겔을 내야 한다.”(탈출 30,13)고 말한 대로, 영혼과 육신의 속죄를 위해 내는 세금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금은 자신이 다스림을 받는 왕에게 내는 것임을 일깨워주면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이니 ‘성전 세’를 면제받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십니다.

곧 ‘어떻게 아들이 자기 아버지의 집을 위한 세금을 낼 수 있겠느냐?’는 반문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먼저 당신께서 성전의 주인이심을, 그리고 당신의 자녀들도 ‘성전 세’로부터 자유로움을 밝히십니다.

그렇게 하시면서도 ‘성전 세’를 내실 것을 말씀하시면서 그 이유를 밝히십니다.

 

그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입니다.

자신이 옳긴 하지만 무모한 분쟁을 가질 필요가 없기에, 지혜로운 방법으로 세금을 내기로 하십니다.

곧 세금 낼 돈을 호수로 가서 낚시를 해서, 먼저 잡힌 물고기의 입을 벌려 거기에 들어있는 은전으로 세금을 내라고 하십니다.

 

이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당신의 놀라운 권능을 드러내십니다.

당신께서는 땅에서도 동전을 취하실 수도 있었지만, 호수에서 그 기적을 이루십니다.

‘물고기’는 교회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한 마리의 ‘물고기’입니다. 

 

당신 생명의 호수를 헤엄쳐 다니는 한 마리의 물고기입니다. 

당신 사랑의 파도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물고기입니다. 

당신 그물에 걸려든 한 마리의 물고기입니다. 

 

그리고 제 입에는 당신 형상이 새겨진 고귀한 동전이 물려 있습니다. 

당신 말씀이 물려 있습니다.

 

제가 당신께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 생명의 말씀이 저를 먹여 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제 영혼을 당신께 바칩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마태 17,27)

 

주님!

저는 당신 생명의 호수를 헤엄쳐 다니는 한 마리의 물고기이오니,

당신 형상이 새겨진 고귀한 동전을 입에 물고,

당신 파도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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