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영억 신부님_겸손함으로 하늘을 바라봅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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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8-15 | 조회수55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구세주의 어머니를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어머니를 통하여 우리의 필요를 전구해 주시도록 안배하셨습니다. 오늘 성모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성모님의 전구로 겸손한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성모님을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길에 있어서 모범이요, 안내자요, 동반자로 모실 수 있는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하늘로 불러올리셨습니다. 교황 비오 12세는 1950년 교황령에서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었던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가 지상 생애를 마친 다음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으로 들어 올림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 된 신앙의 진리이다.” 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이는 성모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사람이 장차 얻게 될 신분을 이미 받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모님께서도 예수님과 같은 운명을 하느님 안에서 누린다는 뜻입니다. 천국을 차지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성모승천은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 줍니다. 인간의 몸을 지니신 성모님께서 하늘로 올림을 받았기에 우리도 하늘로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도 하늘로 올림을 받을 수 있도록 성모님처럼 살아야 한다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믿음의 승리요, 모든 믿는 사람들의 예형이요, 모범으로서 죽음을 극복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성모님과 더불어 하늘의 꿈을 이루기를 희망합니다.
성모님은 항상 아드님이신 예수님과 함께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철저히 다랐습니다. 성모님을 예수님의 첫 번째 사도라고 말합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과의 특별한 일치 안에서 예수님의 부활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육신은 예수님의 육신처럼 썪지 않고 보호되었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구원하길 원하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곧 육신과 영혼 모두를 구원하길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으로부터 받으신 몸과 함께 부활하셨으며, 변모되신 인성으로 하느님 아버지께로 올라 가셨습니다. 우리 인간의 몸과 같은 몸으로, 하지만 변모된 몸으로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창조된 인간이신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의 영광스러운 운명이 무엇인지 확증해 줍니다. 이미 그리스 철학자들은 인간의 영혼이 죽음 이후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고, 그들은 육신을 멸시했으며, 육신을 영혼의 감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육체가 하느님 나라의 행복 가운데서 영혼과 일치하도록 하느님께서 준비하셨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변모된 육체는 하늘나라에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교 계시이며 우리 신앙의 핵심인 “육신의 부활”입니다.
성모님 승천은 우리가 몸과 마음, 우리의 모든 존재를 통해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라는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육신으로만 하느님을 섬긴다면 노예와 같은 행동일 것입니다. 단순히 영혼으로만 하느님을 섬긴다면 우리 인간 본성과 반대되는 것입니다. 성 이레네오 교부(220년경)는 말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이고, 하느님을 보는 것이 사람의 생명입니다.” 형제들을 향한 관대한 섬김으로 표현된 하느님께 대한 기쁜 섬김 안에서 살아간다면 부활의 날에 우리 운명은 우리의 천상 어머니의 운명과 같을 것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강론 요약). 우리의 구원은 육체와 영혼의 결합체인 인간 구원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몸의 신학’을 통하여 영육의 소중함을 일깨우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성모님은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루카1,46). 라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눈길을 마리아에게로 끌어당긴 것은, 바로 겸손입니다.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을 바라보면서, 겸손이야말로 우리를 하늘로 이끄는 길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겸손을 사랑하십니다. 우리의 재능, 재산이나 성과 때문에 우리를 들어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낮추는 사람, 섬기는 이를 들어 높이십니다. 사실 마리아는 자신에게 어떤 호칭이나 직함을 붙이지 않습니다. 그저 “주님의 종”이라고 부르실 뿐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겸손한가? 칭찬받고 인정받기를 좋아하는가? 성모님처럼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가? 아니면 주목받으려 하는가? 살펴야 합니다. 성모님은 자신의 작음을 통하여 먼저 하늘을 얻었습니다. 자신을 비우는 만큼 하느님으로 채워집니다. 자신이 보잘것없는 사람임을 깨닫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만큼 하느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모님은 바로 자신의 겸손 때문에 은총이 가득한 분이십니다. 성모님은 일평생 집안일을 하면서 평범하고 겸손하게 사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도 평범한 일상 안에서 하늘에 불러올림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더 겸손하고, 더 낮아짐으로 하늘을 향하여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의 삶의 여정에 함께하여 누구보다도 철저히 주님을 뒤따랐던 성모님을 성자 예수님께서 누리신 영광에 동참하게 하늘로 불러올리셔서 천상 영광을 누리고 세상의 모든 이를 위한 전구자로 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구원받기를 원하는 이는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해야 합니다. 구지 성모님을 통하지 않아도 되지만 통하지 않으면 그만큼 “전구하심”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성모님께 의탁함으로써 더 큰 은총을 입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잉태에서 죽음까지 그리고 성령강림을 기다리며 제자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아드님이 십자가에 매달려서 갖가지 모욕을 당하며 돌아가시는 것을 보았을 때 다른 모든 이의 믿음은 흔들렸지만, 성모님께서는 그분이 하느님이셨다는 믿음을 끝까지 지키셨습니다.”(성 알폰소리구리오)
바로 성모님은 예수님의 삶의 여정에 누구보다도 가까이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셨습니다. 믿는 이들의 모범이십니다. 그래서 “성모님을 통하여 모든 것을 예수님께로! 예수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성모님께로!”입니다.
성모님의 시선이 늘 당신의 아드님을 향해 있었고 하느님의 뜻을 가슴에 품었기에 우리도 “성모님처럼 생각하고 그분이 바라신 것을 바라고 그분이 하시고자 하는 바를 행하고 그분이 지향하시는 바를 지향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님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먼저 성모님 안에 있으라는 뜻입니다”(알베리오네). 성모님 축일에 그분의 겸손과 믿음을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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