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마태 2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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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8-26 | 조회수9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오늘의 말씀(8/27) : 연중 21 주간 화요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 * 제1독서 : 2테살 2, 1-3ㄱ. 14-17 * 복음 : 마태 23, 23-26
23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24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 25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26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 <오늘의 강론>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 <네 번째>와 <다섯 번째>의 불행선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을 신랄하게 질타하십니다. 사실, 여러 가지 부패 중에서도 종교적 부패는 항상 가장 신랄한 지탄의 대상이 됩니다. 특히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부패는 더욱 그렇습니다. 또 종교지도자들의 윤리적 부패 못지않게 탐욕에 의한 부패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종교적 부패와 분열은 <요한 묵시록>에서는 세상 종말의 징표로 제시되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의 <네 번째>와 <다섯 번째>의 불행선언은 종교지도자들의 탐욕에 대한 경고입니다. <네 번째> 불행선언은 그들의 십일조에 대한 형식적이고 맹목적인 태도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들은 율법에 대해서는 규정 이상으로 열성적이었고 철저했고 엄격했습니다. 그러나 율법의 정신인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를 행하는 일은 실천하지 안했던 것입니다.’(마태 23,23). 그들의 마음을 탐욕으로 채웠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 불행선언은 속은 감추고 은폐하면서 겉은 기만과 허위로 깨끗이 닦는 정결법에 대한 경고입니다. 곧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게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마태 23,25) 있음을 경고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속을 씻는 일이 겉을 씻는 일보다 낫다는 차원을 넘어서, 애초에 그릇 안에 담고 있는 음식을 정당하게 취득하였는지를 문제 삼습니다. 곧 불의와 착취, 부정과 탐욕, 이기와 방종에 대한 경고입니다. 앞의 첫 번째에서부터 네 번째 불행 선언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냐?’ 하시며, 본질적이고 우선적인 것을 깨우쳐주신 예수님께서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깨우쳐주십니다.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마태 23,26)
동시에, <루카복음>의 병행구절에서는 깨끗해지는 방법, 곧 더러움을 비워내는 방법도 가르쳐주십니다.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41)
결국,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채운 그릇을 비우는 방법은 다름 아닌 ‘이웃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정결법의 정신이 자신을 지키는 데 있기보다, 사랑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잔 속을 깨끗하게 하는 일, 그것은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일입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입니다(루카 11,41).
하오니, 주님! 오늘 제 마음 속, 탐욕과 방종을 비우소서! 제 잔과 접시를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로 채우소서! 사랑을 채우소서! 제가 당신의 것인 까닭입니다. 제 잔은 당신의 피요, 제 접시는 당신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마태 23,26)
주님! 제 마음 속, 탐욕과 방종을 비우소서! 깨끗한 것을 깨끗한 채로, 더러운 것을 더러운 채로 드러내게 하소서! 속은 탐욕과 이기로 채우면서 겉모양만 깨끗이 닦고 치장하지 말게 하소서! 당신 사랑을 채우소서. 제 잔과 접시를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로 채우소서! 제가 당신의 것인 까닭입니다. 제 잔은 당신의 피요, 제 접시는 당신의 몸인 까닭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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