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위선자가 안 되려면 끊임없이, 진심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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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8-26 | 조회수7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마태 23,23-26).”
1) 위선자들을 꾸짖으신 예수님의 말씀에서,
사도행전 5장의 ‘하나니아스와 사피라’ 부부가 연상됩니다.
“하나니아스라는 사람이 자기 아내 사피라와 함께 재산을
팔았는데, 아내의 동의 아래, 판 값의 일부를 떼어 놓고
나머지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사도 5,1-2).”
하나니아스와 사피라 부부가 재산을 교회에 바친 일은,
당시의 신자들이 한 일을 따라 한 것입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사도 4,32).”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사도 4,34-35).”
당시 교회 공동체는 ‘영적’으로는 ‘한마음 한뜻’이 되었고,
‘물질적’으로는 ‘공동 소유’를 실천하면서,
글자 그대로 공동체를(한 몸을) 이루었습니다.
그 일은 누가 강요한 일이 아니라,
신자들이 스스로 원해서 자발적으로 한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니아스와 사피라는, 재산을 모두 봉헌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 하면서도,
실제로 재산을 모두 봉헌하는 것은 아까워했습니다.
<‘명예욕’에도 사로잡히고,
물질에 대한 ‘탐욕’에도 사로잡힌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재산의 ‘일부만’ 봉헌하면서
‘전부를’ 봉헌하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그 부부가 전 재산을 봉헌했다는
말만 듣고서 칭찬했을 것입니다.
그 부부는 겉으로 보기에는 분명히 훌륭한 일을 했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을 속이는 짓을 했습니다.
바로 그런 것이 ‘위선’입니다.
<그 두 사람은 자기들이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을까?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을 느꼈을까?
그들 마음속을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의 칭찬을 듣는
순간에는, 적어도 그 잠깐 동안에는 만족했을 것이고,
그래서 기분이 좋았을 것이고, 그 순간에는
죄의식 같은 것은 잊어버렸을 것입니다.
위선이 위험한 것은, 위선이 죄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자기 만족감에 빠진다는 점 때문입니다.>
2) 베드로 사도는 두 사람의 마음속을 꿰뚫어 보았고,
그들이 한 짓을 알아보았습니다.
<누가 고자질한 것은 아니고,
성령께서 알려 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베드로 사도는 하나니아스를 이렇게 꾸짖었습니다.
“하나니아스, 왜 사탄에게 마음을 빼앗겨 성령을 속이고
땅값의 일부를 떼어 놓았소? 그 땅은 팔리기 전에도 그대
것이었고, 또 팔린 뒤에도 그 돈은 그대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 아니오? 그런데 어쩌자고 이런 일을 하려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었소? 그대는 사람을 속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속인 것이오(사도 5,3-4).”
베드로 사도는 그들의 명예욕이나 탐욕을 꾸짖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속이려고 한 것을 꾸짖었습니다.
위선이 큰 죄가 되는 것은,
감히 하느님을 속이려고 하는 짓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마음속을 모두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에, 인간은 하느님을 속일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하느님을 속이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3) 위선이라는 죄를 짓지 않으려면, 우리 마음속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나쁜 욕망부터 다스려야 하는데,
그게 누구에게나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 바오로 사도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실 내 안에, 곧 내 육 안에 선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음을
나는 압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여기에서 나는
법칙을 발견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로마 7,18-25ㄱ).”
사실 스스로 원해서 위선자가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잘못된 욕망에 빠져서, 또는 잘못된 판단을 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위선자가 됩니다.
위선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끊임없는 기도와 노력뿐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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