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그분께서 주신 탈렌트는 갈고 닦아야 / 연중 제21주간 토요일(마태 25,14-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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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8-30 | 조회수4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그분께서 주신 탈렌트는 갈고 닦아야 / 연중 제21주간 토요일(마태 25,14-30) 예수님 시대의 부유한 지주들은 대부분 재산 관리와 증식을 전문가에게 맡겼단다. 그들은 자유민일수도, 종일수도 있었단다. 이러한 배경을 전제한 예수님께서 이르신 ‘탈렌트의 비유’에서는 첫째와 둘째 종은 자기에게 맡겨진 돈을 재활용하여 배 장사의 큰 수익을 거두었다나. 반면에 세 번째 종은 주인에게 받은 그 돈을 그대로 땅에 묻어 두었단다. 땅에 묻은 그 종은 주인이 모진 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도 모은다고 생각으로 그러했단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과연 그의 생각이 맞는지는 논외로 치자. 그렇지만 그는 눈 딱 감고 재투자를 해야만 했다. 주인이 신뢰하지 않았다면 감히 맡기지도 않았을 그 돈인데, 그는 그것조차 하지 않았던 거다. 맡기기만 해도 큰 수익 거두었으리라. 여기서 예수님이 바라시는 건 단순히 각자의 재능을 잘 활용하라는 것만이 아닐 게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크게 신뢰하시는 그분의 고귀한 뜻을 깨달으라는 거다. 우리는 이 세상의 지상 순례를 나설 때에, 아마도 누구든 하나 이상의 탈렌트를 그분한테 그저 받았으리라. 이는 기쁘게 살라는 뜻일 게다. 우리는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 진정 기쁘게, 아니 마냥 썩히는지를 살펴볼 일이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 없는 이는 그마저 빼앗길 것이란다. 얼핏 들으면 매우 불공평한 것 같다. 많이 가진 이가 부족한 이들에게 베풀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예수님의 의도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것일 게다. 아무리 그 능력이 출중하여도 자기 관리가 없이는 그것은 손쉽게 퇴화하고 말 것이기에. 만물의 창조주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리라. 그분의 창조사업에 따르려 변화되는 노력을 실제로 해야만 한다. 노력은 하지 않고 그저 “주님, 주님!”이라고 기도만 한다면, 어찌 변화가? 지금의 모습에 쉽게 안주하지 말고, 실천적인 행동을 해야만 할게다. 이처럼 꾸준히 변신의 노력으로, 좋은 밭에 뿌린 씨앗의 비유처럼,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큰 결실을 얻게 될 것이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사실 우리는 각자 받은 재능에 감사하고 기뻐하기보다는, 그것을 귀찮은 짐, 또는 두려운 과제로 여길 때가 더러 있다.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충만하고 행복하게 이끌도록 부여하신 것들이 언제나 만사형통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에. 그럴 때 우리는 움츠리고 도망가거나,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유혹을 느낄게다. 그러나 참으로 행복한 삶의 출발은, 부여받은 그 재능을 감사히 여기면서 갈고 닦는 데 있으리라. 이렇게 작은 일에 성실한 이는 큰일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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